맥압(pulse pressure)은 한 번의 심장 주기에서 느껴지는 혈압 변동 폭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수축기혈압에서 이완기혈압을 뺀 값으로, 정상 범위는
30~40 mmHg입니다. 보기 1번의
40~60 mmHg는 정상 범위보다 높게 제시되어 있으므로 틀린 설명입니다.
맥압이 단순한 숫자 차이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이 값이 좌심실이 한 번 박출할 때 동맥계가 받는 부담과 말초 순환으로 전달되는 혈류의 특성을 간접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맥압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의 차이로, 심박출량과 대동맥 및 대형 동맥의 유순도(compliance)에 의해 결정됩니다. 대동맥과 근위부 탄성 동맥은 심장이 수축할 때 압력을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이완기에 말초로 혈류를 보내는 완충 작용을 하는데, 이 완충 능력이 떨어지면 수축기압은 더 높아지고 이완기압은 상대적으로 낮아져 맥압이 커집니다.
동맥 경직도(arterial stiffness)는 맥압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나이가 들거나 고혈압이 지속되면 대동맥 벽의 탄성 섬유가 소모되고 콜라겐이 증가하면서 동맥이 딱딱해집니다. 동맥이 경직되면 수축기에 같은 양의 혈액이 들어와도 압력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이완기에는 저장된 에너지로 혈류를 밀어주는 복원력이 약해져 이완기압이 충분히 유지되지 못합니다. 그 결과 맥압이 증가합니다.
[4] 따라서
핵심! 고혈압이나 갑상샘중독증(thyrotoxicosis)처럼 심박출량이 증가하거나 동맥 경직이 동반되는 상태에서는 맥압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증가합니다. 보기 3번은 반대로 기술되어 있어 틀립니다.
갑상샘중독증에서는 갑상샘호르몬이 심근의 베타수용체 감수성을 높여 심박수와 심근수축력을 함께 올립니다. 일회 박출량이 많아지면 수축기압이 뚜렷하게 오르는 반면, 말초혈관은 오히려 이완되어 이완기압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맥압이 넓어집니다. 고혈압에서도 특히 노년기 수축기 단독 고혈압(isolated systolic hypertension)에서는 대동맥 경직이 주된 기전으로 작용해 맥압이 커집니다.
반대로 대동맥판협착증(aortic stenosis)이 심하거나 협착성 심낭염(constrictive pericarditis)이 있으면 맥압은 좁아집니다. 대동맥판협착증에서는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나가는 출구가 좁아져 일회 박출량 자체가 줄어들고, 수축기압이 충분히 올라가지 못합니다. 협착성 심낭염에서는 두꺼워지고 석회화된 심낭이 심실의 이완기 확장을 제한하여 심실 충만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일회 박출량이 줄어 맥압이 감소합니다. 보기 4번은 증가한다고 하였으므로 틀립니다.
수축기압이 감소하면 맥압이 증가한다는 보기 2번의 설명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맥압은 수축기압과 이완기압의 차이이므로, 이완기압의 변화 없이 수축기압만 감소하면 맥압은 오히려 감소합니다. 예를 들어 심한 탈수나 출혈로 일회 박출량이 줄면 수축기압이 먼저 떨어지면서 맥압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맥압을 임상에서 해석할 때는 상완동맥에서 측정한 말초 맥압과 중심동맥의 맥압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압력파가 말초로 전파되면서 파동 반사(wave reflection)의 영향으로 수축기압이 증폭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맥압 증폭(pulse pressure amplification)이라고 합니다. 젊고 혈관이 유연한 사람일수록 말초 맥압이 중심동맥 맥압보다 크게 측정되며, 나이가 들거나 동맥이 경직되면 이 증폭 현상이 줄어듭니다.
[2][3] 따라서 상완에서 잰 맥압 하나만으로 중심동맥의 상태를 단정하기보다는, 연령과 혈압 패턴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맥압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지표로도 활용됩니다. 맥압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동맥 경직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좌심실 후부하 증가와 관상동맥 관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4] 다만 맥압은 동맥 경직도를 완전히 대체하는 지표는 아니며, 맥파전파속도(pulse wave velocity) 같은 직접적인 경직도 측정과 함께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1]
혼동 주의! 맥압이 넓어지는 상태와 좁아지는 상태를 구분할 때는 심박출량과 동맥 유순도, 그리고 좌심실 유출로의 상태를 함께 떠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갑상샘중독증·대동맥판역류처럼 심박출량이 많거나 동맥이 경직된 경우에는 맥압이 증가하고, 심한 대동맥판협착·협착성 심낭염·저혈량처럼 일회 박출량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맥압이 감소합니다.
| 상태 | 맥압 변화 | 주된 기전 |
|---|
| 고혈압(특히 수축기 단독 고혈압) | 증가 | 대동맥 경직으로 수축기압 상승, 이완기압 유지 저하 |
| 갑상샘중독증 | 증가 | 심박출량 증가와 말초혈관 확장의 조합 |
| 심한 대동맥판협착증 | 감소 | 좌심실 유출로 폐쇄로 일회 박출량 감소 |
| 협착성 심낭염 | 감소 | 심실 충만 제한으로 일회 박출량 감소 |
| 저혈량(출혈·탈수) | 감소 | 정맥환류 감소로 일회 박출량 감소 |
맥압을 측정할 때는 수축기압과 이완기압을 각각 정확히 잰 뒤 그 차이를 계산합니다. 혈압 측정 자체가 부정확하면 맥압 해석도 의미가 없어지므로, 커프 크기와 환자 자세, 측정 전 안정 시간을 표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맥압은 심박출량과 동맥 유순도라는 두 가지 생리적 축을 동시에 반영하므로, 단독 수치보다는 환자의 기저질환 및 다른 혈역학 지표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Relative Contributions of Pulse Pressure and Arterial Stiffness to Cardiovascular Disease.일반논문Niiranen TJ, Kalesan B, Mitchell GF, Vasan RS (2019) · DOI: 10.1161/HYPERTENSIONAHA.118.12289
- [2]
An outcome-driven threshold for pulse pressure amplification.일반논문Huang QF, An DW, Aparicio LS, Cheng YB, Wei FF, Yu YL (2024) · DOI: 10.1038/s41440-024-01779-4
- [3]
Arterial blood pressure measurement and pulse wave analysis--their role in enhancing cardiovascular assessment.일반논문Avolio AP, Butlin M, Walsh A (2010) · DOI: 10.1088/0967-3334/31/1/R01
- [4]
Arterial stiffness.일반논문O'Rourke MF, Mancia G (1999) · DOI: 10.1097/00004872-199917010-0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