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은 골반강 안에 위치한 근육성 주머니로,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하부요로 기관입니다. 교통사고와 같은 둔상(blunt trauma) 상황에서는 골반 골절과 동반되어 방광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광이 외상으로 손상되면 가장 먼저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단서가
혈뇨(hematuria)입니다. 특히 육안으로 붉은 소변이 보이는
육안적 혈뇨(gross hematuria)는 방광 손상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신호입니다. 골반 골절이 있는 환자에게서 육안적 혈뇨가 보인다면 방광 손상의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2][3].
방광외상에서 혈뇨가 나타나는 이유는 외상의 충격으로 방광벽의 점막과 근육층이 찢어지거나 타박상(contusion)이 생기면서 혈관이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손상된 혈관에서 나온 혈액이 방광 내강에 고인 소변과 섞여 배출되는 것입니다.
외상 직후 소변에서 피가 보이면 단순 요로감염이 아니라 방광벽 자체의 구조적 손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혈뇨와 함께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증상은 배뇨와 관련된 변화입니다. 외상으로 방광벽이 손상되거나 방광을 지지하는 구조가 흔들리면
배뇨 곤란(difficulty in voiding) 또는
배뇨 불능(inability to void)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방광이 찢어져 소변이 복강이나 골반강으로 새어 나가면 방광 내압이 유지되지 않아 배뇨가 어려워집니다. 응급실에서 외상 환자가 “소변이 마렵긴 한데 안 나와요”라고 호소한다면 방광 손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통증의 위치도 감별에 중요합니다. 방광은 치골 바로 뒤쪽, 아랫배 중앙에 위치하므로 방광외상 시
치골상부 통증(suprapubic pain)이나 압통이 나타납니다
[3]. 보기 5번의 ‘옆구리 통증(flank pain)’은 신장이나 요관 등 상부요로 손상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혼동 주의! 방광은 골반 중앙에 있으므로 통증이 옆구리가 아닌 아랫배 중앙(치골 위)에 생깁니다. 옆구리 통증이 있으면 신장 손상을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방광외상은 단독으로 발생하기보다 골반 골절, 복부 장기 손상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광 파열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복강내 파열(intraperitoneal rupture)은 방광의 윗부분(돔)이 찢어져 소변이 복강 안으로 새는 것이고,
복강외 파열(extraperitoneal rupture)은 방광의 앞쪽이나 옆쪽이 찢어져 소변이 골반강 주변 조직으로 새는 것입니다. 복강외 파열은 거의 대부분 골반 골절과 동반되어 나타납니다
[3]. 복강내 파열은 소변이 복막을 자극하여 복막 자극 증상이나 미만성 복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구분 | 복강내 파열 | 복강외 파열 |
|---|
| 손상 부위 | 방광 돔(위쪽) | 방광 앞쪽·옆쪽 |
| 소변 유출 경로 | 복강 내 | 골반강 주변 조직 |
| 동반 손상 | 방광이 가득 찬 상태에서 둔상 | 골반 골절과 강한 연관 |
| 치료 경향 | 수술적 복구 필요 | 도뇨관 배액으로 보존적 치료 가능 |
응급실에서 방광외상이 의심될 때 간호사가 확인해야 할 핵심 증상은
육안적 혈뇨, 치골상부 통증, 배뇨 곤란 또는 배뇨 불능입니다. 보기 1번 빈뇨(frequency)는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에서 흔한 증상이고, 3번 토혈은 상부위장관 출혈, 4번 장폐색증은 장운동 마비나 기계적 폐색에서 나타나는 소견입니다. 외상 환자의 소변 색깔과 배뇨 양상, 아랫배 통증을 함께 사정하는 것이 방광 손상을 빠르게 발견하는 첫 단계입니다.
핵심! 골반 골절이 있는 외상 환자에게 육안적 혈뇨가 보이면 방광 파열을 의심하고 즉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방광 손상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소변이 복강이나 골반 조직으로 계속 새어 나가 복막염, 패혈증, 요로 누공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2]
A contemporary review of adult bladder trauma.일반논문Mahat Y, Leong JY, Chung PH (2019) · DOI: 10.5249/jivr.v11i2.1069
- [3]
Blunt bladder injury.일반논문Guttmann I, Kerr HA (2013) · DOI: 10.1016/j.csm.2012.1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