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적출술은 단순히 ‘콩팥 하나를 떼어내는 수술’이 아니라, 갈비뼈 아래부터 옆구리를 지나는 절개를 통해 후복막강에 접근하는 복부 수술입니다. 수술 직후 예비 간호사가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간호 문제는 통증이나 출혈만이 아닙니다. 절개 부위가
가로막(diaphragm)과 인접해 있다는 해부학적 위치가 호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가로막은 복강과 흉강을 나누는 주 호흡근입니다. 신장적출술처럼 위쪽 복부와 옆구리를 절개하면 수술 부위의 부종과 통증이 가로막 움직임을 제한합니다. 환자는 깊게 숨을 들이쉴 때 절개 부위가 당기는 느낌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얕은 호흡을 반복하게 되고, 이는 폐포가 제대로 펴지지 않는
무기폐(atelectasis)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기폐가 지속되면 분비물이 고여
폐렴(pneumonia)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수술 직후 간호의 우선순위는
효과적인 호흡 운동을 통해 무기폐와 폐렴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환자가 심호흡이나 기침을 시도할 때는 절개 부위가 벌어질까 두려워하거나 실제 통증 때문에 호흡을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간호사는 손이나 베개로
흉곽을 지지하여 절개 부위에 가해지는 장력을 줄여줍니다. 지지가 있으면 환자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 없이 더 깊게 숨을 들이쉴 수 있습니다.
핵심! 심호흡과 기침을 가르칠 때는 반드시 절개 부위 쪽 흉곽을 지지한 상태에서 시행해야 합니다. 지지 없이 기침을 유도하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고 호흡 운동을 거부하게 됩니다.
통증 관리도 호흡 간호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환자는 호흡 운동에 협조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통증 경감을 위해 진통제를 충분히 사용하면서 호흡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실제 임상에서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통증 자체가 첫 번째 간호진단처럼 보일 수 있지만, 통증은 호흡 운동을 방해하는 요인이자 동시에 조절해야 할 증상입니다. 간호진단의 우선순위는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더 큰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기준으로 정합니다. 무기폐와 폐렴은 수술 후 회복을 늦추고 입원 기간을 연장시키는 주요 합병증이므로 호흡 문제가 더 높은 우선순위를 가집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수술 후 회복을 향상시키기 위한 간호 프로그램(ERAS)이 복강경 근치적 신장절제술 환자의 수술 후 결과를 개선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1]. ERAS의 핵심 요소에는 조기 호흡 운동과 폐 합병증 예방이 포함되며, 이는 수술 직후 호흡 간호가 회복의 질을 좌우한다는 점을 뒷받침합니다. 또한 신장적출술 후 합병증을 예측하는 연구에서도 수술 후 폐 합병증이 주요 관심 대상으로 다루어지고 있어 , 호흡 문제가 단순한 이론적 우선순위가 아니라 실제 임상에서도 중요하게 감시하는 영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성도 수술 후 간호에서 반드시 사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러나 출혈은 활력징후와 배액량 관찰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하는 것이 우선이며, 감염은 예방적 간호와 드레싱 관리로 접근합니다. 반면 호흡 문제는
환자의 능동적인 참여 없이는 해결되기 어렵고, 방치하면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무기폐와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간호 중재가 필요합니다. 생체징후가 안정된 직후부터 호흡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환자가 수술 후 회복실에서 병실로 올라오면 가장 먼저 의식 상태와 활력징후를 확인한 뒤, 통증을 사정하고 진통제를 투여한 다음 심호흡과 기침을 유도합니다. 이때 침대 머리를 올려 반좌위를 취하게 하면 가로막이 아래로 내려가 폐가 더 잘 펴질 수 있습니다. 절개 부위를 지지한 상태에서 환자가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도록 안내하며, 기침이 필요할 때는 베개를 절개 부위에 대고 양팔로 감싸 안도록 지도합니다. 이러한 중재는 신장적출술뿐 아니라 위쪽 복부를 절개하는 모든 수술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nursing improves postoperative outcomes in laparoscopic radical nephrectomy: a cumulative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Wang Y, Wang X, Gao Y. (2026) · DOI: 10.3389/fsurg.2026.1717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