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한 구역·구토(chemotherapy-induced nausea and vomiting, CINV)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탈수·전해질 불균형·영양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스프라틴(cisplatin)은
고도 구토유발 항암제(highly emetogenic chemotherapy, HEC)로 분류되며, 예방적 진토제 투여 없이는 거의 모든 환자에서 구역·구토가 나타납니다.
문제에서 묻는 약물은
프로클로르페라진(prochlorperazine)입니다. 이 약물은
도파민 D2 수용체 길항제로, 화학수용체방아쇠영역(chemoreceptor trigger zone, CTZ)과 구토중추에 작용하여 구역·구토를 억제합니다. CTZ는 제4뇌실 바닥의 맨아래구역(area postrema)에 위치하며 혈액뇌장벽 밖에 있어 혈중 약물이나 독성 물질을 직접 감지하는데, 항암제나 그 대사산물이 이곳을 자극하면 구토 반사가 시작됩니다. 프로클로르페라진은 이 경로에서 도파민 신호를 차단하여 구역·구토를 예방합니다.
혼동 주의! 보기의 다른 약물들은 용도가 전혀 다릅니다. 로페라미드는 장운동을 억제하는 지사제이고, 수크랄페이트는 위점막 보호제로 소화성 궤양에 사용됩니다. 프로프라놀롤은 베타차단제로 고혈압·부정맥 등에 쓰이며, 메트로니다졸은 혐기성 세균과 원충에 작용하는 항생제입니다. 모두 CINV 예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근거 자료들은 현재 CINV 예방의 표준 요법이 단일 진토제가 아니라
여러 기전의 약물을 조합하는 병용 요법임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으로 5-HT3 수용체 길항제(팔로노세트론 등), NK1 수용체 길항제(아프레피탄트 등), 덱사메타손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도파민 길항제나 올란자핀(olanzapine)을 추가하는 전략이 사용됩니다. 올란자핀은 도파민 D2 수용체를 포함해 세로토닌 5-HT2C, 5-HT3, 히스타민 H1, 무스카린 수용체 등 여러 수용체에 작용하는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로, 기존 표준 진토제에 추가했을 때 CINV 예방 효과를 유의하게 높인다는 근거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1][3].
특히 시스프라틴을 사용하는 고도 구토유발 항암화학요법에서는 예방적 진토제 병용이 필수입니다. Navari 등의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시스프라틴(70 mg/m² 이상) 또는 시클로포스파미드-독소루비신 병용요법을 받는 환자에서 표준 삼제요법(5-HT3 길항제, NK1 길항제, 덱사메타손)에 올란자핀을 추가한 군이 위약군보다 구역·구토 완전관해율이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3]. Hashimoto 등의 일본 다기관 3상 시험(J-FORCE)에서도 시스프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 환자에게 올란자핀 5 mg을 표준 진토제에 추가했을 때 지연성 구토 예방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1].
핵심! 프로클로르페라진은 도파민 길항제 계열의 진토제로 CINV 예방에 사용할 수 있으나, 현재 임상에서는
5-HT3 길항제, NK1 길항제, 덱사메타손을 기본으로 하는 병용 요법이 표준이며, 필요시 도파민 길항제나 올란자핀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다만 이 문제는 보기 중에서 진토제로 쓰이는 약물 하나를 고르는 것이므로, 도파민 길항제인 프로클로르페라진이 정답입니다.
올란자핀의 용량과 관련해서는 10 mg이 표준으로 권장되어 왔으나 진정(somnolence) 부작용 때문에 5 mg으로 감량하는 방안이 제시되었고, 여러 2상 연구에서 5 mg이 10 mg과 동등한 효과를 보이면서 졸림은 적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1]. 최근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도 올란자핀 2.5 mg, 5 mg, 10 mg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하여 최적 용량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4]. 또한 시스프라틴을 5일 연속 투여하는 요법에서도 올란자핀 병용의 효과를 검증하는 3상 교차시험이 진행된 바 있습니다
[2]. 이는 시스프라틴의 구토유발 위험이 투여 기간 내내 지속되므로, 급성기뿐 아니라 지연성 구역·구토까지 예방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핵심! 시스프라틴은 투여 후 24시간 이내 나타나는 급성 구토뿐 아니라, 24시간 이후부터 수일간 지속되는 지연성 구토도 흔히 유발합니다. 따라서 예방적 진토제는 항암제 투여 당일뿐 아니라 투여 후 2~4일까지도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Olanzapine 5 mg plus standard antiemetic therapy for the prevention of chemotherapy-induced nausea and vomiting (J-FORCE): a multicentre, randomis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phase 3 trial.RCT/임상시험Hashimoto H, Abe M, Tokuyama O, Mizutani H, Uchitomi Y, Yamaguchi T (2020) · DOI: 10.1016/S1470-2045(19)30678-3
- [2]
Olanzapine combined with standard antiemetics for the prevention of nausea and vomiting in patients with germ cell tumor undergoing a 5-day cisplatin-based chemotherapy (NAVIGATE study): A phase III crossover trial.일반논문Zhang L, Chen M, Zhou Q, Xue C, Huang R, Diao X (2025) · DOI: 10.1016/j.ejca.2025.115437
- [3]
Olanzapine for the Prevention of Chemotherapy-Induced Nausea and Vomiting.일반논문Navari RM, Qin R, Ruddy KJ, Liu H, Powell SF, Bajaj M (2016) · DOI: 10.1056/NEJMoa1515725
- [4]
Olanzapine (10 mg vs 5 mg vs 2.5 mg) for the prophylaxis of chemotherapy-induced nausea and vomiting (CINV) - 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Chow R, Zhang D, Chai GW, Yuen M, Lu A, Fortuna V, Talwar S, Boldt G, Lock M, Lee SF, Eng L, Iihara H, Affronti ML, Saito M, Aapro M, Hesketh PJ, Scotté F, Ruhlmann CH, Leigh J, MASCC Antiemetic Study Group. (2026) · DOI: 10.1007/s00520-026-10944-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