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diverticulum)은 대장 벽의 약한 부위, 구체적으로 직장동맥(vasa recta)이 대장의 윤상근층(circular smooth muscle layer)을 뚫고 들어가는 지점에서 점막과 점막하층이 주머니 모양으로 탈출하며 형성됩니다[1]. 이 구조적 약점 때문에 대장 내압이 높아지면 게실이 생기기 쉽고, 게실 안으로 대변이나 세균이 고이면서 염증이 생기면 게실염(diverticulitis)으로 진행합니다.
게실은 대장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서양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인구에서는 왼쪽 대장, 특히 S상결장(sigmoid colon)에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1]. S상결장은 대장 중에서도 내경이 좁고 운동성이 활발해 분절 운동 시 내압이 가장 높게 올라가는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S상결장 게실염의 염증은 왼쪽 아래 복부(좌하복부)의 복막을 자극하게 되고, 환자가 호소하는 복통은 자연스럽게 왼쪽 아랫배에 국한되어 나타납니다.
혼동 주의! 오른쪽 아랫배(우하복부) 통증은 충수돌기염(appendicitis)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오른쪽 대장 게실염(right-side diverticulitis)도 우하복부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른쪽 게실염은 전체 게실염의 약 1.5%로 드물고, 주로 회맹판(ileocecal valve) 근처 맹장(cecum)의 앞쪽에 발생합니다[1]. 발생 연령도 비교적 젊은 편이라 충수돌기염과의 감별이 특히 중요합니다[1][3].
구분
S상결장 게실염
오른쪽 대장 게실염
충수돌기염
주 호발 부위
S상결장(왼쪽 대장)
맹장 앞쪽, 회맹판 근처
충수돌기
복통 위치
왼쪽 아랫배
오른쪽 아랫배
오른쪽 아랫배(배꼽 주위에서 이동)
빈도
대부분(흔함)
약 1.5%로 드묾
흔함
호발 연령
고령
비교적 젊은 연령
젊은 연령
핵심! 게실염의 복통은 원칙적으로 염증이 생긴 대장 부위의 해부학적 위치를 반영합니다. S상결장은 왼쪽 아래 복부에 위치하므로, S상결장 게실염의 전형적인 압통점과 통증 호소 부위는 왼쪽 아랫배입니다.
다만 복통은 항상 전형적으로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S상결장 게실염 환자가 아래 앞가슴 통증(lower anterior chest pain)만 호소한 증례가 보고되었는데, 이는 S상결장의 염증 자극이 내장신경을 타고 올라가 체성 감각 신경이 분포하는 가슴 부위로 연관통(referred pain)으로 표현된 경우입니다[2]. 또 S상결장 게실염의 염증이 오른쪽 위 복부까지 파급되어 담낭염(cholecystitis)처럼 보이는 임상 양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4]. 게실염은 보통 복통과 함께 오심, 구토, 직장 출혈, 설사, 발열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4], 소아에서는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충수돌기염 등 다른 급성 복통의 원인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3].
따라서 국시 문제나 실습에서 복통 부위를 단순히 외우기보다는, 염증이 생긴 장기의 해부학적 위치가 복통 부위를 결정한다는 원리를 적용해야 합니다. S상결장은 왼쪽 아래 복부에 있으므로 S상결장 게실염의 복통은 왼쪽 아랫배가 정답입니다. 동시에 연관통이나 비전형적 발현 가능성도 열어 두고, 다른 주요 복통 원인을 배제하는 감별 진단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안전합니다[2][3][4].
참고 문헌 (논문 출처)
[1]
Right-side diverticulitis.일반논문Blázquez Ávila V, Borrego Rivas S, Jiménez Palacios M, Baldi Borelli JS, Álvarez Fernández C (2025) · DOI: 10.17235/reed.2024.10418/2024
[2]
Diverticulitis in the sigmoid colon presenting with only lower anterior chest pain일반논문Masaki Tago, Risa Hirata, Yoshio Hisata, Satsuki Oie, Yoshinori Tokushima, Hidetoshi Aihara (2020) · DOI: 10.1002/ccr3.3533
[3]
Pediatric colonic diverticulitis: clinical presentation, management, and review of the literature.일반논문Pistone M, Bosisio M, Wennemann L, Tohmasi S, Zani A, Zani-Ruttenstock E. (2026) · DOI: 10.1007/s00383-026-06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