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사태와 같은 재난 현장은
급성기 대응(acute phase response) 단계에서 의료자원과 인력의 수요가 일시에 폭증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이때 일반 자원봉사자의 자발적 참여는
급증 대응 역량(surge capacity)을 보완할 수 있는 잠재적 자원이지만,
통제되지 않은 인력 유입은 오히려 지휘 체계를 교란하고 2차 사고의 위험을 높입니다. 따라서 자원봉사자 관리의 핵심은 ‘무조건적 수용’이 아니라 ‘체계적 조율과 역할 부여’입니다.
보기 3번은 “인원이 많을수록 도움이 된다고 보아 통제 없이 위험구역 안으로 자유롭게 들어가게 한다”는 내용으로, 재난 현장 관리 원칙에 명백히 배치됩니다. 산사태 현장은 지반 재이동, 추가 붕괴, 매몰 지형의 불안정성 등
2차 재해(secondary disaster) 위험이 상존하는 구역입니다. 장비 없이 진입한 자원봉사자가 구조 활동에 참여할 경우 구조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기존 구조대의 작전 반경과 통신·물자 분배에도 혼선을 초래합니다. 2006년 필리핀 남레이테 산사태 사례에서도 초기 정보 부족과 비체계적 수색이 오히려 구조 노력의 정밀도를 떨어뜨렸다는 점이 보고되었습니다
[4]. 이는 인력의 양적 투입보다
정보에 기반한 목표 지향적 배치가 더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보기 1번과 2번은 자원봉사자 관리의 기본 원칙에 부합합니다.
자원봉사자의 신원과 역할을 기록하는 것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이후 임무 재배치나 안전 관리의 기초 자료가 됩니다. 또한 기존 대응 인력과의 혼선을 막기 위해
사고지휘체계(Incident Command System, ICS) 안에서 자원봉사 인력을 조율하는 것은 재난 대응의 표준적 접근입니다. 지역사회 구성원의 잠재적 역량을 동원하되, 이를 기존 대응 체계에 통합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점은 재난 보건 관리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됩니다
[1][2].
보기 4번과 5번은 위험도에 따른 차등적 역할 부여 원칙을 반영합니다. 안전이 확보된 구역에서는 물자 분류, 이재민 안내, 기록 보조 등 비전문적이지만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위험구역 출입은 제한하면서 간단한 안전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인 관리 방안입니다. 이는
건강 비상 및 재난 위험 관리(Health EDRM)에서 강조하는 ‘위험 기반 의사결정’과도 연결됩니다
[3].
혼동 주의! 자원봉사자의 참여 의지를 존중하는 것과 위험구역 접근을 허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의지는 높이 평가하되, 배치와 출입은 반드시 현장 지휘부의 통제를 거쳐야 합니다.
핵심! 재난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는 ‘추가 인력’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자원’이며, 통제되지 않은 선의는 2차 피해와 작전 혼선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eople as frontliners in the management of disasters and public health emergencies.일반논문Phattharapornjaroen P, Khorram-Manesh A, Eskici GT, Sittichanbuncha Y, Gray L. (2026) · DOI: 10.3934/publichealth.2026014
- [2]
Evaluating the disaster response capacity of the Korean citizen corps in rural areas: A System Dynamics-GIS approach.일반논문Lee J, Song MS, Hwang J, Hong SB. (2025) · DOI: 10.1016/j.isci.2025.112997
- [3]
Expected Scopes of Health Emergency and Disaster Risk Management (Health EDRM): Report on the Expert Workshop at the Annual Conference for the Japanese Association for Disaster Medicine 2020.일반논문Nomura S, Kayano R, Egawa S, Harada N, Koido Y. (2021) · DOI: 10.3390/ijerph18094447
- [4]
Science guides search and rescue after the 2006 Philippine landslide.일반논문Lagmay AM, Tengonciang AM, Rodolfo RS, Soria JL, Baliatan EG, Paguican ER (2008) · DOI: 10.1111/j.1467-7717.2008.01047.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