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을 벗은 뒤 손위생을 시행하는 이유는 장갑 착용 자체가 손의 오염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의료인이 장갑을 벗은 후 손위생을 수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는 장갑 제거 과정에서 손이 오염될 가능성을 고려한 원칙입니다
[1]. 장갑 표면은 시술 중 환자의 혈액, 체액, 상재균 등에 노출되므로, 장갑을 벗는 동작 자체가 오염된 장갑 외면과 손 피부의 접촉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상적인 정맥 채혈 상황에서 장갑 제거 후 손 오염 빈도를 형광 검출로 비교한 연구는 장갑을 벗는 방식에 따라 오염 위험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1].
장갑 착용이 손위생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감염관리에서 흔히 발생하는 오해입니다. 독일 병원위생·감염예방위원회(KRINKO)의 논평에 따르면, 일회용 의료장갑은 적응증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관행적으로 착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이 적절한 손위생의 소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2]. 장갑은 환자 보호와 자기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하며, 장갑을 꼈다는 이유로 손위생을 생략하면 미생물이 손에 잔류하거나 다음 접촉 시 교차 오염을 일으킬 위험이 커집니다. 노르웨이 요양원 연구에서도 장갑 사용 후 손위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교차 오염의 원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손위생이 필요한 시점은 오염이 눈에 보일 때로 한정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은 피부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장갑을 벗은 뒤 손위생을 시행하는 것은 육안 오염 여부와 무관하게 적용되는 표준주의 원칙입니다. 장갑이 찢어진 경우에만 손위생을 한다거나, 장갑을 벗기 전에만 손위생을 하면 된다는 접근은 장갑 제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을 간과한 것입니다. 장갑을 벗기 전 손위생은 장갑을 낀 상태에서 수행하는 것이므로 피부에 직접적인 세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장갑을 벗은 뒤에야 실제 손 피부의 오염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장갑 제거 후 손위생은 장갑 착용 여부나 눈에 보이는 오염 유무와 관계없이 접촉 간 미생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필수 수행 행위입니다. 핵심! 장갑은 손위생의 보조 수단일 뿐, 손위생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다만 잦은 손위생으로 인한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현장에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장갑 제거 기술을 개선하여 오염 위험을 낮추면서도 피부 부담을 줄이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1].
혼동 주의! 장갑을 벗기 전에 손위생을 하는 것은 장갑 표면을 씻는 행위에 가까우며, 장갑을 벗은 뒤 손위생을 해야 손 피부에 묻은 미생물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Modified glove removal technique to prevent hand contamination in routine phlebotomy.일반논문Buabungkhung P, Srisamranrungruang P, Bhucharoen J, Singhasuvich K, Pratumvinit B, Kost GJ (2024) · DOI: 10.1080/15459624.2024.2371899
- [2]
Commentary by the Commission for Hospital Hygiene and Infection Prevention (KRINKO) on the indication-based use of disposable medical gloves in the healthcare sector.일반논문Commission for Hospital Hygiene and Infection Prevention (KRINKO). (2024) · DOI: 10.3205/dgkh000510
- [4]
How and why do healthcare workers use gloves in two Norwegian nursing homes?일반논문Kristiansen PC, Bastien S, Debesay J, Fagernes M (2024) · DOI: 10.1016/j.jhin.2024.0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