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내용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사고 과정은 생각이 어떻게 이어지는가를 본다. 사실이 아닌 믿음을 굳게 붙드는 망상은 생각의 내용이 문제이므로 사고 내용의 장애다. 우원증, 사고 차단, 연상이완, 언어의 빈곤은 생각이 이어지고 표현되는 방식의 문제여서 사고 과정에 들어간다.
심화 해설
정신상태검사(mental status examination, MSE)에서 사고는 두 축으로 나누어 기록합니다. 하나는 사고 내용(thought content)으로 대상자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보고, 다른 하나는 사고 과정(thought process)으로 생각이 어떻게 이어지고 표현되는지를 봅니다. 같은 대상자에게서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기록할 때 축을 섞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고 내용의 장애에는 망상이 대표적입니다. 피해망상, 과대망상, 관계망상, 신체망상, 죄책망상처럼 사실이 아닌 믿음을 근거를 들어도 바꾸지 못하는 상태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이 밖에 강박사고, 건강염려, 자살사고처럼 특정 내용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것도 내용의 문제로 봅니다.
사고 과정의 장애는 생각의 흐름과 연결에 관한 것입니다. 우원증은 곁가지로 한참 돌다가 결국 본론에 닿는 것이고, 사고 이탈은 곁가지로 흐른 뒤 본론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연상이완은 문장 사이의 연결이 끊겨 앞뒤가 이어지지 않는 상태이고, 사고 차단은 말하던 도중 갑자기 끊겨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사고 비약은 생각이 빠르게 옮겨 다니는 것으로 조증에서 흔하고, 언어의 빈곤은 말의 양 자체가 줄어든 상태로 조현병의 음성증상에서 나타납니다.
두 축을 가르는 간단한 물음이 있습니다. 대상자가 말한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가 문제라면 내용이고, 말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가 문제라면 과정입니다. 누가 나를 해치려 한다는 진술은 그 믿음의 진위가 쟁점이므로 내용이고, 같은 대상자가 그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멈춘다면 그것은 과정입니다.
임상에서 주의할 점은 기록의 방식입니다. 사고 내용을 적을 때는 간호사의 해석을 붙이지 말고 대상자가 한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사고 과정을 적을 때는 판단명만 쓰지 말고 판단의 근거가 된 대화의 흐름을 함께 남겨야 다른 근무자가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각의 장애인 환각은 사고와 다른 항목이므로 섞어 적지 않습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