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끝을 흐리거나 화제를 돌리는 것은 지금은 다루기 어렵다는 신호다. 이때 질문을 좁혀 다시 묻는 것은 탐색이 아니라 캐묻기가 된다. 어려워 보인다는 관찰을 말로 확인하고, 지금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뒤, 준비되면 듣겠다고 문을 열어 둔다.
압박에 못 이겨 꺼낸 이야기는 정리되지 않은 채 나온 것이어서 면담 뒤 불안과 후회를 남긴다. 특히 상실이나 학대처럼 무거운 주제일수록 그렇다. 사정 양식의 빈칸을 메우려고 밀어붙이지 말고 미확인 항목와 이유를 기록에 남긴 뒤 다음 면담에 다시 확인한다. 거절할 권리가 지켜진 경험 자체가 신뢰를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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