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 적는 데 매달리면 시선 접촉이 끊기고 표정과 몸짓 같은 비언어적 반응을 놓친다. 대상자 쪽에서도 자기 말이 자료로만 쓰인다고 느껴 깊은 이야기를 꺼내기 어렵다. 날짜와 숫자, 대상자가 쓴 표현처럼 정확해야 하는 것만 짧게 적고 나머지는 면담이 끝난 뒤 되도록 빨리 정리한다. 적을 것이 많다면 미리 알리고 시작하면 대상자가 불안해하지 않는다.
기록지를 가리거나 알리지 않고 따로 적는 방식은 의심이 많은 대상자에게 불신을 키우고 나중에 속았다는 느낌으로 이어진다. 전자의무기록을 쓸 때는 화면이 두 사람 사이에 벽처럼 놓이지 않도록 자리를 잡고 입력 중에도 짧게 눈을 맞춘다. 학습용으로 쓰는 과정기록은 면담 중이 아니라 끝난 뒤 기억을 되살려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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