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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간호학
문제

병에 걸린 것이 부모 탓인 것 같다고 말하는 대상자에게 간호사가 할 반응은?

해설
대상자가 무겁게 꺼낸 말은 그 자리에서 감정을 확인하고 넓혀 주어야 한다. 느낌을 되돌려 준 뒤 이어 물으면 대상자가 자기 생각을 살펴볼 수 있다. 화제를 돌리거나 부모를 변호하거나 생각을 접으라고 하는 반응은 표현을 막는다. 왜라는 물음은 이유를 대라는 압박이 되어 방어를 부른다.
같은 주제 다음 문제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행동특성은?이 문제가 수록된 문제집2027 국가고시 | 실전편 모의고사24,900원

심화 해설

대상자가 오래 담아 두었던 말을 꺼내는 순간은 면담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이때 간호사가 어떤 반응을 하느냐에 따라 대화가 넓어지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닫히기도 합니다. 이 문항의 정답은 대상자가 말한 감정을 짚어 되돌려 주고, 이어서 그 감정이 어디서 오는지 열어 묻는 반응입니다. 감정을 인정받은 대상자는 자기 생각을 스스로 살펴볼 수 있게 됩니다.
나머지 네 반응이 왜 치료적이지 않은지 하나씩 보겠습니다. 첫째, 화제를 돌리는 것(changing the subject)은 대상자가 힘들게 꺼낸 주제를 다루지 않겠다는 신호가 됩니다. 간호사는 다음 일정이 급해서 그랬을 뿐이라도 대상자는 자기 이야기가 환영받지 못했다고 받아들입니다. 둘째, 부모를 변호하는 것은 방어하기(defending)에 해당합니다. 간호사가 제삼자를 편들면 대상자는 자기편이 없다고 느껴 더는 말하지 않습니다. 셋째, 그런 생각은 접으라는 말은 충고이면서 동시에 감정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두어지지 않으며, 다만 그 생각을 입 밖에 내지 않게 될 뿐입니다. 넷째, 왜라는 물음은 겉으로는 탐색처럼 보이지만 대상자에게 이유를 대라는 압박으로 들려 방어를 불러옵니다. 같은 내용을 물을 때도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끼는지, 언제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처럼 바꾸어 물으면 훨씬 안전합니다.
개념을 정리하면 치료적 반응은 대상자가 말을 잇게 하고, 비치료적 반응은 말을 끊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반응이 어땠는지 판단할 때는 문장 자체가 예의 바른지가 아니라 그 뒤에 대상자가 무엇을 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말이 길어졌는지, 감정이 더 구체적으로 나왔는지, 아니면 짧게 대답하고 시선을 피했는지가 답입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지점은 가족을 탓하는 말을 들었을 때입니다. 간호사는 가족과도 협력해야 하므로 무심코 가족을 변호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사실 관계를 가리는 일이 아니라 대상자가 느끼는 원망과 서운함을 말로 꺼내게 하는 일입니다. 감정이 충분히 표현된 뒤에야 대상자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여유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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