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의 종형은 낮은 음을, 막형은 높은 음을 잘 전달한다. 제3심음처럼 낮은 음을 들으려면 종형을 피부에 가볍게 대야 하고, 세게 누르면 피부가 팽팽해져 막형처럼 작동해 낮은 음이 걸러진다. 제1심음과 제2심음 같은 높은 음은 막형을 밀착해 듣는다.
심화 해설
청진기의 머리에는 두 개의 면이 있고 각각 잘 전달하는 소리의 높이가 다릅니다. 막형은 넓고 팽팽한 막이 붙어 있어 높은 음을 잘 전달하고, 종형은 컵처럼 오목한 면으로 낮은 음을 잘 전달합니다. 그래서 낮은 음의 심음을 확인하려면 종형을 골라 피부에 가볍게 얹듯이 대야 합니다. 여기서 가볍게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종형을 힘껏 누르면 그 아래의 피부가 팽팽하게 당겨져 막처럼 작동하고, 결국 낮은 음이 걸러져 막형으로 듣는 것과 같아지기 때문입니다.
소리의 높이에 따라 면을 나누어 기억하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제1심음과 제2심음, 심낭 마찰음, 대동맥판막 역류에서 들리는 잡음은 상대적으로 높은 음이므로 막형을 피부에 밀착해 듣습니다. 반대로 제3심음과 제4심음, 승모판막 협착에서 들리는 잡음은 낮은 음이므로 종형을 가볍게 대어 듣습니다. 낮은 음일수록 놓치기 쉬우므로 조용한 환경에서 잡음이 섞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정리해 둘 것이 청진 부위와 체위입니다. 심장 청진은 대동맥판막 부위, 폐동맥판막 부위, 삼첨판막 부위, 승모판막 부위인 심첨부를 정해진 순서로 옮겨 가며 듣습니다. 낮은 음을 확인할 때에는 환자를 좌측 측위로 돌리면 심장이 흉벽에 가까워져 심첨부의 소리가 잘 들립니다. 반대로 앉은 자세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게 하면 심저부의 소리가 잘 들립니다. 같은 소리라도 체위에 따라 들리고 안 들리고가 갈리므로, 소리가 잘 잡히지 않을 때는 자세를 바꾸어 다시 들어 봅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실무 요령도 있습니다. 청진기는 반드시 맨 피부에 대야 하며 옷 위에서는 마찰음이 섞여 판단할 수 없습니다. 차가운 면은 환자를 놀라게 하고 근육을 긴장시키므로 손으로 데운 뒤 사용합니다. 한 번에 여러 소리를 동시에 들으려 하지 말고 제1심음, 제2심음, 그 사이의 잡음 순서로 하나씩 집중해 듣는 것이 정확합니다. 귀꽂이는 귀 방향에 맞추어 앞쪽으로 향하게 끼우고, 관이 옷이나 침구에 스치지 않도록 잡아 주어야 잡음이 줄어듭니다.
청진 결과를 기록할 때에는 어느 부위에서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어느 면을 사용했고 체위는 무엇이었는지를 함께 적어 두면 다음 근무자가 같은 조건에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새로 들리기 시작한 소리는 상태 변화를 알리는 신호가 되므로 활력징후, 호흡 양상, 부종과 함께 묶어 보고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