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이 문항은 청진으로 혈압을 잴 때 어느 소리를 이완기압으로 적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커프 압력을 동맥이 완전히 막힐 만큼 올렸다가 서서히 내리면, 혈류가 좁아진 혈관을 지나며 소용돌이를 만들어 코로트코프음(Korotkoff sound)이 들립니다. 커프 압력이 더 내려가 동맥이 완전히 열리면 혈류는 층류로 돌아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즉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시점이 동맥이 눌리지 않게 된 압력이며, 성인에서는 이 시점을 이완기압으로 기록합니다. 그래서 정답은 들리던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시점입니다.
코로트코프음의 다섯 단계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제1기는 처음으로 뚜렷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수축기압에 해당합니다. 제2기는 소리가 부드러운 소용돌이 잡음으로 들리는 시기, 제3기는 소리가 다시 또렷하고 커지는 시기, 제4기는 소리가 갑자기 약해지면서 잡음처럼 부드러워지는 시기, 제5기는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시기입니다. 기록은 제1기를 수축기압, 제5기를 이완기압으로 남기는 것이 성인의 원칙입니다.
측정 기법 자체도 값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커프는 위팔 둘레에 맞는 폭을 골라야 하며, 너무 좁은 커프를 쓰면 혈압이 실제보다 높게, 너무 넓은 커프를 쓰면 낮게 측정됩니다. 팔은 심장 높이에 두고 팔꿈치를 편 채 지지하며, 팔이 심장보다 낮게 놓이면 값이 높게 나옵니다. 청진기는 위팔동맥 위에 가볍게 대고 커프 밑으로 밀어 넣지 않습니다.
함께 갈라 두어야 할 짝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제4기와 제5기입니다. 소리가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0까지 들리는 경우에는 제4기를 함께 적어 세 숫자로 기록합니다. 제4기를 습관처럼 이완기압으로 읽으면 실제보다 높은 값이 남습니다. 다른 하나는 청진 간극(auscultatory gap)입니다. 커프 압력을 올리거나 내리는 도중에 소리가 잠시 멎었다가 다시 들리는 구간으로, 이 구간의 시작을 이완기압으로 잘못 읽으면 이완기압이 높게, 다시 들리는 지점을 수축기압으로 읽으면 수축기압이 낮게 기록됩니다.
임상에서 주의할 점은 청진 간극을 피하려면 촉진으로 대략의 수축기압을 먼저 확인한 뒤 그보다 충분히 높은 압력까지 커프를 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커프 압력을 너무 천천히 내리면 정맥울혈로 이완기압이 높게 나오므로 일정한 속도로 내려야 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