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무쾌감증(anhedonia)은 예전에 즐겁게 하던 활동에서 흥미와 즐거움이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문항이 설명한 상태가 바로 이것이므로 2번이 정답입니다. 우울한 기분과 함께 우울 삽화의 두 축을 이루는 핵심 증상이어서, 둘 가운데 하나만 있어도 다른 증상들과 묶여 우울 삽화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무쾌감증은 두 갈래로 나누어 보면 사정이 쉬워집니다. 하나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막상 해 보아도 예전만큼 즐겁지 않은 쪽입니다. 앞쪽이 먼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활동을 시작하는 일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행동활성화처럼 기분이 나아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작은 활동부터 계획해 실행하게 하는 접근이 쓰입니다. 사정할 때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기보다 예전에 좋아하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요즘 그 일을 하면 어떤 느낌인지를 묻는 편이 구체적인 답을 얻습니다.
헷갈리는 선지들을 갈라 보겠습니다. 3번의 양가감정은 하고 싶은 마음과 하기 싫은 마음이 동시에 있어 결정하지 못하는 상태로, 즐거움이 사라진 것과는 다릅니다. 1번의 이인증은 자신이 자기 몸과 마음에서 떨어져 나온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고, 4번의 사고 지연은 생각의 속도가 느려져 대답이 늦어지는 것이며, 5번의 지남력 상실은 시간과 장소,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으로 주로 섬망이나 신경인지장애에서 나타납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지점은 무쾌감증을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읽는 일입니다. 가족은 물론 대상자 자신도 그렇게 해석해 자책이 깊어지는 일이 많으므로, 이것이 질병의 증상이라는 설명을 먼저 해 주어야 합니다. 또 조현병의 음성증상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므로, 즐거움이 사라진 것인지 애초에 감정 표현 자체가 둔해진 것인지를 함께 살펴 두면 구분에 도움이 됩니다.
간호 계획에서는 활동을 고를 때 대상자가 예전에 좋아했던 일에서 출발하되 난도를 크게 낮추는 것이 요령입니다. 즐겁지 않아도 괜찮으니 해 보자고 미리 말해 두면, 기대만큼 즐겁지 않았을 때 오는 실망이 줄고 활동을 이어 가기 쉬워집니다. 활동 뒤에는 얼마나 즐거웠는지를 눈금으로 간단히 적게 해 변화의 흐름을 함께 확인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