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호기말양압(positive end-expiratory pressure, PEEP)은 숨을 다 내쉰 끝에도 기도와 폐포에 양압을 남겨 두는 설정입니다. 날숨 끝은 폐포가 가장 쪼그라들기 쉬운 시점인데, 이때 압력을 남겨 두면 허탈되려는 폐포가 열린 상태로 유지됩니다. 열려 있는 폐포가 늘면 가스교환이 일어나는 면적이 커지고 기능적잔기용량도 늘어, 같은 흡입산소농도로도 동맥혈 산소화가 좋아집니다. 그래서 5번이 정답입니다.
이 설정이 겨냥하는 것은 환기량이 아니라 산소화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두어야 합니다.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내보내는지는 일회호흡량과 호흡수가 결정하고, 산소를 얼마나 실어 오는지는 흡입산소농도와 호기말양압이 결정합니다. 그래서 산소포화도가 낮으면 호기말양압을 조정하고, 이산화탄소가 쌓이면 분당환기량을 조정한다고 묶어 두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대비되는 오답을 갈라 보겠습니다. 1번은 날숨을 빠르게 해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고 했지만 날숨 끝의 압력을 남기는 설정은 오히려 날숨을 더디게 만듭니다. 3번은 흉강 내압을 낮춘다고 했는데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호기말양압은 흉강 내압을 올립니다. 4번의 들숨량 증가는 일회호흡량 설정이 하는 일이고, 2번의 분비물 배출은 흡인과 체위배액, 가습이 맡는 몫입니다.
합병증도 같은 기전에서 나옵니다. 흉강 내압이 올라가면 대정맥이 눌려 정맥 환류가 줄고 심박출량과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폐포에 걸리는 압력이 과하면 이미 약해진 부위가 터져 기흉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호기말양압을 올린 뒤에는 혈압과 맥박, 소변량, 그리고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한쪽 호흡음 감소 같은 기흉 징후를 함께 감시합니다.
또한 호기말양압을 쓰는 동안에는 상체를 올린 자세를 유지해 흉강 내압 상승이 호흡일에 더해지지 않게 하고, 진정과 통증 조절로 환자가 인공호흡기와 맞서 싸우지 않게 합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것은 회로를 여는 일입니다. 흡인이나 회로 교체로 회로를 열면 애써 유지하던 압력이 한 번에 사라져 열어 둔 폐포가 다시 허탈되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회로를 열지 않는 폐쇄형 흡인을 쓰고, 흡인은 필요할 때만 짧게 하며, 전후로 산소를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