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정맥으로 영양을 공급할 때 어느 혈관을 쓸 것인가는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용액의 성질이 정하는 문제입니다. 판단의 기준은 혈관의 굵기가 아니라 용액의 삼투압입니다.
왜 이 답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정맥영양액의 열량은 대부분 포도당에서 나오는데, 필요한 열량을 적은 부피에 담으려면 포도당 농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농도가 높아지면 삼투압도 함께 올라갑니다. 삼투압이 높은 용액이 가늘고 혈류가 느린 말초정맥으로 들어가면 혈관내막의 세포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손상이 생기고, 그 자리에 염증과 혈전이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정맥염입니다. 반대로 쇄골하정맥이나 내경정맥을 통해 끝을 상대정맥에 둔 중심정맥관으로 투여하면 초당 흐르는 혈액량이 많아 용액이 즉시 희석되므로 혈관 손상 없이 고농도 용액을 넣을 수 있습니다.
핵심 개념을 정리하겠습니다. 투여 경로를 정할 때는 예상 사용 기간, 용액의 삼투압과 농도, 환자의 혈관 상태를 함께 봅니다. 며칠 정도의 짧은 기간에 낮은 농도의 용액으로 부족한 열량을 보충할 때는 말초정맥영양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열량과 단백질을 모두 공급해야 하거나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 중심정맥 경로가 원칙입니다. 말초에서 삽입해 끝을 중심정맥에 두는 말초삽입중심정맥관도 같은 원리로 중심정맥 경로에 해당합니다.
대비되는 개념도 갈라 두겠습니다. 영양을 공급할 때의 첫 번째 갈림길은 장을 쓸 수 있는가입니다. 장이 기능하면 경장영양이 먼저이고, 장을 쓸 수 없을 때 정맥영양으로 넘어갑니다. 그다음 갈림길이 말초인가 중심인가이며 이때의 기준이 삼투압과 기간입니다. 두 갈림길을 순서대로 두면 판단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임상에서 주의할 점입니다. 첫째, 중심정맥관은 혈류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삽입과 드레싱, 접속부 관리에서 무균술을 철저히 지키고 발열이 있으면 관을 원인으로 먼저 의심합니다. 둘째, 영양액 전용 관로를 확보하고 다른 약물을 함께 흘리지 않습니다. 셋째, 말초로 투여 중 통증이나 발적, 부종, 딱딱해진 정맥이 확인되면 즉시 중단하고 부위를 바꿉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