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백내장(cataract)은 눈 안에서 빛을 모아 주는 볼록렌즈인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이 고르게 통과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되어 생기며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합니다.
맑은 유리창과 서리 낀 유리창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수정체가 맑을 때는 빛이 그대로 망막에 모여 선명한 상이 맺힙니다.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면 빛의 일부는 막히고 일부는 이리저리 흩어집니다. 막힌 만큼 시야는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예지고, 흩어진 빛 때문에 강한 빛을 보면 번져 보이는 눈부심이 생깁니다. 밤에 마주 오는 차의 전조등이 크게 번져 보이고 야간 시력이 떨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혼탁이 진행되면 색이 누렇게 보이거나 한쪽 눈으로 사물이 둘로 보이기도 합니다. 눈이 빨개지거나 아프지 않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의 정답은 안개가 낀 듯 뿌옇게 보이고 눈부심이 심해진다고 한 4번입니다.
오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번은 급성 폐쇄각녹내장의 모습으로, 안압이 갑자기 오르면서 심한 눈 통증과 두통, 구역이 함께 나타납니다. 2번은 만성 녹내장에서 시신경이 손상되어 주변시야부터 좁아지는 변화입니다. 3번은 망막박리에서 망막이 떨어져 나가며 커튼이 내려오듯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모습입니다. 5번은 노안으로,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 가까운 것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현상이라 혼탁과는 다릅니다.
자주 섞이는 짝은 백내장과 녹내장입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흐려져 중심이 뿌옇게 보이고 수술로 인공수정체를 넣으면 시력이 돌아옵니다.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 범위인 10에서 21mmHg보다 높아져 시신경이 눌리는 병으로 주변시야부터 사라지고 이미 잃은 시야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점은 낙상입니다. 눈부심과 대비 감각 저하로 계단과 문턱을 잘 구분하지 못하므로 조명과 바닥 정리를 함께 살펴 주어야 합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백내장은 통증 없이 서서히 뿌옇게 보이고 눈부심이 심해지는 병이고, 주변시야부터 좁아지는 것은 녹내장입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