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정신병약물(antipsychotics) 복용 후 다리가 근질거리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주관적 불편감과 운동성 초조(motor restlessness)를 호소한다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이상반응은
정좌불능(akathisia)입니다. 이는 단순히 ‘가만히 있기 힘든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 아니라, 치료 순응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자살 위험까지 높일 수 있는 주요 부작용입니다
[2].
정좌불능은 항정신병약물 복용 환자의 약 14~35%에서 발생할 만큼 흔하며, 주관적으로는 다리 깊숙한 곳이 근질거리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불쾌감으로, 객관적으로는 앉아 있어도 다리를 떨거나 몸을 좌우로 흔들고, 서 있으면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의 움직임으로 나타납니다.[2] 문제에서 제시된 ‘다리가 근질거려 앉아 있지 못하는’ 표현은 정좌불능의 전형적인 주관적 호소에 해당합니다.
감별해야 할 다른 추체외로계 증상(extrapyramidal symptoms, EPS)과의 차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발생 시기 | 주요 양상 | 주관적 불편감 |
|---|
| 정좌불능 | 수일~수주 | 가만히 못 있음, 안절부절, 다리 근질거림 | 매우 강함 |
| 급성 근긴장이상 | 수시간~수일 | 목·안구·혀의 지속적 근수축, 사경, 안구발작 | 통증 동반 |
| 지연성 운동장애 | 수개월~수년 | 입술·혀·턱의 불수의적 율동성 운동 | 대체로 없음 |
혼동 주의! 급성 근긴장이상(acute dystonia)은 항정신병약물 시작 후 수시간에서 수일 내에 목이 돌아가거나 눈동자가 한쪽으로 고정되는 등 국소적인 근육 경련이 주 증상입니다. 반면 정좌불능은 ‘움직이고 싶은 충동’과 ‘하지의 불쾌한 감각’이 핵심이므로, 증상의 질적 차이로 구분합니다. 지연성 운동장애(tardive dyskinesia)는 수개월 이상 장기 복용 후 입 주변의 불수의적 운동이 나타나며, 본인이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관적 고통이 큰 정좌불능과 대조적입니다.
정좌불능은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괴로움이 매우 크고, 이로 인해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자살 생각이 증가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적극적 중재가 필요합니다.[2] 실제 임상에서는 항정신병약물을 시작하거나 용량을 올린 뒤 1~2주 사이에 “다리가 근질거려서 도저히 앉아 있을 수 없어요”, “가만히 있으면 미칠 것 같아요” 같은 호소가 있다면 정좌불능을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신경이완제악성증후군(neuroleptic malignant syndrome, NMS)은 고열, 근강직, 의식 변화, 자율신경계 불안정, 크레아틴키나아제(CK) 상승이 특징인 응급 상황입니다. 항콜린성 부작용은 입마름, 변비, 배뇨곤란, 시야흐림, 빈맥 등으로 나타나므로 다리의 운동성 초조와는 양상이 다릅니다. 따라서 문제의 증상은 정좌불능에 가장 부합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2]
Drug Efficacy in the Treatment of Antipsychotic-Induced Akathisia: 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Gerolymos C, Barazer R, Yon DK, Loundou A, Boyer L, Fond G. (2024) · DOI: 10.1001/jamanetworkopen.2024.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