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당뇨병(diabetes mellitus)은 혈당이 높아지는 결과는 같지만 원인이 서로 다른 질환군입니다. 제1형과 제2형을 구분하는 이유는 치료 방향과 응급 합병증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기전으로 췌장 랑게르한스섬의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병입니다. 대개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시작하고 발병이 갑작스러워, 다뇨·다음·다식과 체중 감소가 몇 주 사이에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인슐린이 없으면 세포는 포도당을 쓰지 못해 지방을 분해하고, 그 과정에서 케톤체가 쌓여 당뇨병케톤산증으로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치료는 진단 시점부터 인슐린이 필수입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중심입니다.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근육과 지방, 간에서 잘 듣지 않아 혈당이 떨어지지 않고, 이를 보상하려고 췌장이 인슐린을 더 만들다가 결국 분비 능력까지 떨어지면서 고혈당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진행이 느리고 오랫동안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합병증으로 처음 발견되는 일이 많습니다. 비만, 특히 복부비만과 운동 부족, 가족력이 위험요인이며 진단 시 과체중인 경우가 흔합니다. 치료는 식사·운동요법과 경구혈당강하제가 기본이고, 조절이 어려우면 인슐린을 추가합니다.
급성 합병증도 갈립니다. 제1형에서는 인슐린 결핍으로 케톤산증이 잘 생기고, 제2형에서는 인슐린이 일부 남아 있어 지방 분해가 억제되므로 케톤 없이 극심한 고혈당과 탈수가 나타나는 고혈당 고삼투압상태가 특징적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점도 정리해 두겠습니다. 제2형이라고 해서 인슐린을 절대 쓰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유병 기간이 길어져 분비 능력이 떨어지거나 급성 질환, 수술, 임신 같은 상황에서는 인슐린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성인에게서 서서히 진행하는 자가면역성 당뇨병처럼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형태도 있습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점은 만성 합병증 관리가 두 유형 모두에 똑같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유형과 무관하게 혈당·혈압·지질 관리와 정기적인 눈, 신장, 발 검진을 지속해야 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