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수술 상처가 벌어지는 것은 두 단계로 나눠 부릅니다. 근막까지는 붙어 있고 피부층만 벌어진 것을 상처 열개(dehiscence)라 하고, 근막까지 벌어져 복강 내 장기가 밖으로 빠져나온 것을 내장탈출(evisceration)이라 합니다. 후자는 즉시 수술이 필요한 외과적 응급입니다.
발생 시점과 유발 요인을 알아 두면 예측이 됩니다. 대개 수술 후 4~7일째, 즉 상처의 인장 강도가 아직 약한 시기에 복압이 갑자기 오르는 사건과 함께 생깁니다. 기침, 구토, 힘주어 배변하기, 갑작스러운 체위 변경이 방아쇠가 됩니다. 위험을 높이는 배경 요인으로는 비만, 고령, 당뇨병, 저알부민혈증과 영양불량,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항암치료, 흡연, 상처감염, 복수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벌어지기 전에 신호가 옵니다. 갑자기 상처에서 맑거나 연분홍빛의 장액혈액성 삼출액이 왈칵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인 전구 소견이며, 환자가 '무언가 터진 느낌', '빠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시점에 확인하고 보고하면 내장탈출까지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내장탈출이 일어났을 때의 처치는 순서를 외워 두어야 합니다. 첫째, 환자를 눕히고 무릎을 구부린 앙와위를 취하게 합니다. 무릎을 굽히면 복벽이 이완되어 장이 더 밀려 나오는 것을 막습니다. 반좌위나 앉은 자세는 복압을 올리므로 피합니다. 둘째, 노출된 장을 절대 안으로 밀어 넣지 않습니다. 손상과 천공, 복막염을 만들 뿐입니다. 셋째, 멸균 생리식염수를 적신 멸균 거즈로 덮어 장막이 마르지 않게 합니다. 마른 거즈는 장에 달라붙어 조직을 손상시킵니다. 거즈가 마르지 않도록 필요하면 식염수를 다시 적십니다. 넷째, 금식시키고 활력징후와 통증, 쇼크 징후를 관찰하면서 즉시 의사에게 알리고 응급수술을 준비합니다. 정맥로를 확보하고 필요 시 산소를 준비합니다.
예방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기침이나 구토, 체위 변경처럼 복압이 오르는 순간에 환자가 스스로 절개 부위를 베개나 접은 담요로 눌러 지지하도록 미리 가르쳐야 합니다. 이 '지지 기침'은 통증도 줄이고 상처 긴장도 줄입니다. 단백질과 비타민 C를 포함한 영양 공급, 혈당 조절, 변비 예방, 복부 팽만 관리도 모두 예방 중재에 들어갑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지점은 삼출액의 '양상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입니다. 드레싱을 갈면서 어제보다 젖는 양이 갑자기 늘었다면 그 자체가 보고 사유입니다. 또한 내장탈출 환자에게 마시게 하거나 진정을 위해 음식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하며, 곧 마취가 들어가므로 금식이 원칙입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