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는 죽음이나 심각한 상해, 성폭력에 실제로 노출되거나 목격한 뒤 나타나는 장애로, 네 가지 증상 묶음으로 정리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첫째는 재경험입니다. 사건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침습적 기억, 악몽, 그리고 회상 재현이 여기에 속합니다. 회상 재현은 사건이 지금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경험으로, 대상자는 순간적으로 현재와 과거를 구분하지 못하고 그때의 공포를 그대로 느낍니다. 둘째는 회피입니다.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 장소, 대화를 피합니다. 셋째는 인지와 기분의 부정적 변화로, 사건의 일부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자신과 세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믿음을 갖고, 죄책감과 정서적 둔마가 나타납니다. 넷째는 각성과 반응성의 변화로, 과도한 경계, 놀람 반응의 증가, 집중 곤란, 수면장애, 짜증과 분노가 나타납니다.
회상 재현이 일어나는 순간의 간호는 분명합니다. 먼저 안전을 확보하고,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로 간호사가 누구인지, 지금이 몇 시이고 여기가 어디인지, 그리고 지금은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지남력을 현재로 되돌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접촉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미리 알리고 동의를 구합니다. 갑작스러운 신체 접촉은 오히려 위협으로 지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흡을 함께 맞추어 천천히 쉬게 하거나, 발이 바닥에 닿는 느낌을 확인하게 하거나, 방 안의 물건 이름을 말해 보게 하는 방법도 현재로 돌아오도록 돕습니다.
반대로 급성기에 사건의 경과를 처음부터 자세히 진술하게 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각성이 이미 높은 상태에서 세부를 되짚으면 재외상이 될 수 있습니다. 외상 기억을 다루는 작업은 대상자가 안정되고 준비된 뒤 구조화된 치료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혼자 두는 것, 주제를 돌리는 것, 면회와 외출을 일괄 금지해 지지체계를 끊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대비해서 정리하면, 같은 증상이 외상 사건 뒤 사흘에서 한 달 사이에 나타나면 급성스트레스장애로 분류되고, 증상이 한 달을 넘겨 지속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진단합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지점은 유발 자극입니다. 특정한 냄새, 소리, 계절, 뉴스 보도가 방아쇠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상자와 함께 무엇이 방아쇠인지 찾아 두면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장애와 물질 사용, 자살 위험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