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면역은 크게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으로 나뉩니다. 선천면역은 태어날 때부터 갖추어진 비특이적 방어로, 피부와 점막이라는 물리적 장벽, 위산과 눈물 같은 화학적 방어, 호중구와 대식세포의 식작용, 염증반응이 여기에 속합니다. 특정 항원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작동하지만 기억을 남기지 않습니다. 후천면역은 특정 항원을 인식해 대응하는 특이적 방어이며, 항체를 만드는 체액면역과 T림프구가 주도하는 세포면역으로 나뉩니다.
후천면역은 다시 항체를 누가 만들었는가에 따라 능동면역과 수동면역으로 갈립니다. 능동면역은 자신의 면역계가 항원을 만나 스스로 항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효과가 늦게 나타나지만, 기억세포가 남아 면역이 오래 지속됩니다. 수동면역은 다른 개체가 이미 만들어 놓은 항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항체가 곧바로 작용하므로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만, 기억세포가 생기지 않아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 사라집니다.
여기에 자연과 인공이라는 축이 더해져 네 가지 조합이 만들어집니다. 자연 능동면역은 병을 앓고 회복하면서 얻는 면역입니다. 인공 능동면역은 백신을 접종해 얻는 면역으로, 약화되거나 죽인 병원체 또는 그 성분을 넣어 스스로 항체를 만들게 합니다. 자연 수동면역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는 면역글로불린G와 초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달되는 면역글로불린A가 대표적입니다. 인공 수동면역은 면역글로불린이나 항독소, 항혈청처럼 이미 만들어진 항체를 주사로 넣어 주는 것입니다.
이 구분이 임상에서 중요한 이유는 언제 무엇을 쓰는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파상풍의 경우, 상처가 오염되었고 예방접종력이 불확실한 환자에게는 파상풍 면역글로불린으로 즉시 방어를 제공하는 동시에 파상풍 톡소이드를 접종해 장기적인 면역을 만들어 줍니다. 즉 수동면역으로 당장의 위험을 막고, 능동면역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입니다. B형간염 노출 후 예방, 광견병 노출 후 예방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것은 수동면역의 한시성입니다. 면역글로불린을 맞았다고 해서 앞으로 안전한 것이 아니므로, 환자에게 예방접종 일정을 반드시 함께 안내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에 면역글로불린을 투여받은 사람은 일부 생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접종 간격을 고려해야 하며, 면역이 억제된 환자에게 생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함께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록과 확인의 중요성을 덧붙입니다. 성인 환자에게도 예방접종력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며, 특히 상처를 입고 온 환자, 수술을 앞둔 환자,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 의료종사자에게는 필요한 접종이 무엇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와 종류, 시각을 기록하고 일정 시간 관찰해 즉시형 과민반응에 대비합니다. 환자에게는 접종 기록을 스스로 보관하도록 안내하면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중복 접종과 누락을 모두 줄일 수 있습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