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하복부 통증(left lower quadrant pain)과 발열(fever), 배변 습관 변화(change in bowel habit)가 동반된 고령 환자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진단은 게실염(diverticulitis)이다. 게실염은 대장 벽의 게실(diverticulum)에 염증이나 미세 천공이 생기는 질환으로, 고령층에서 발생률이 높고 좌측 대장, 특히 구불결장(sigmoid colon)을 잘 침범한다. 이 때문에 좌하복부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염증 반응에 의한 발열과 장 운동 변화로 인한 배변 습관 변화가 함께 동반된다.
고령 환자의 게실염은 증상이 비특이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광범위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는 점이 최근 문헌에서 강조되고 있다
[1]. 젊은 환자에 비해 복막 자극 증상이나 국소 압통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고, 발열이나 백혈구 증가 같은 전신 염증 반응도 경미하거나 지연되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좌하복부 통증과 발열, 배변 습관 변화라는 비교적 단순해 보이는 증상 조합이라도 고령 환자에서는 게실염을 반드시 감별 진단 목록의 상위에 두어야 한다.
한국장질환연구회(KASID)의 급성 대장 게실염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급성 대장 게실염은 흔한 위장관 염증성 질환으로, 한국에서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양권에서는 서양과 달리 우측 대장 게실이 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좌측 대장 게실염도 임상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다. 이 문제에서 좌하복부 통증이 주어진 것은 구불결장 게실염의 전형적 양상과 일치한다.
게실 질환의 만성적인 형태인 증상성 단순 게실 질환(symptomatic uncomplicated diverticular disease, SUDD)에서도 복통, 복부 팽만감, 배변 습관 변화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3]. 그러나 SUDD는 급성 염증이 없는 상태이므로 발열 같은 전신 염증 징후가 동반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에서 발열이 명시되어 있다는 점은 단순한 기능성 장 증상이나 과민대장증후군 양상이 아니라 급성 염증성 질환, 즉 게실염의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게실증과 연관된 분절성 대장염(segmental colitis associated with diverticulosis, SCAD) 역시 게실 질환의 한 형태로, 주로 좌측 대장에 국한된 염증을 보이며 복통과 배변 습관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4]. SCAD는 일반적으로 양성 경과를 보이지만, 급성 게실염과의 감별을 위해 대장내시경과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다만 SCAD는 게실염에 비해 발열 같은 급성 전신 증상이 덜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보기 1의 고관절 비구순 파열(left hip labral tear)은 주로 서혜부(groin)나 둔부(buttock)에 통증을 유발하며, 고관절 굴곡·내회전 시 통증이 악화되고 관절 내 클릭이나 잠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발열이나 배변 습관 변화 같은 전신 증상이나 장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므로 이 환자의 증상 조합을 설명할 수 없다.
보기 2의 좌측 천장관절 기능부전(sacroiliac joint dysfunction)은 요통과 둔부 통증을 유발하며, 천장관절 부하 검사(provocation test)로 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하지로 방사될 수는 있으나 좌하복부에 국한된 통증이나 발열, 배변 습관 변화와는 관련이 없다.
보기 4의 요추 후관절 자극(lumbar facet joint irritation)은 척추 신전이나 회전 시 악화되는 축성 요통을 유발하며, 압통점이 척추 주위 근육에 국한된다. 복부 장기 증상이나 발열을 동반하지 않으므로 이 환자의 임상 양상과는 거리가 멀다.
고령 환자에서 좌하복부 통증, 발열, 배변 습관 변화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게실염을 최우선으로 의심하고 의학적 평가를 의뢰해야 한다. 게실염은 합병증 여부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지는데, 농양(abscess)이나 천공(perforation)이 동반된 복잡성 게실염은 입원과 항생제, 경우에 따라 중재적 배액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1]. 반면 합병증이 없는 단순 게실염은 환자의 허약도(frailty)와 동반 질환에 따라 항생제 없이 외래에서 관리할 수도 있으나, 이는 영상 검사로 합병증이 배제된 이후에 가능한 판단이다. 따라서 물리치료사는 이런 증상을 근골격계 문제로 단정하지 말고, 내과적 응급 질환의 가능성을 인지하여 즉시 의학적 평가를 받도록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Management of Colonic Diverticular Disease in the Older Adult.일반논문Phan HS, Strate LL. (2025) · DOI: 10.1007/s11894-025-00986-4
- [2]
Evidence-based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diagnosis and medical management of acute colonic diverticulitis developed by the Kor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Intestinal Diseases (KASID).가이드라인Lee JG, Park YE, Chang JY, Song HJ, Kim DH, Yang YJ, Kim BC, You MW, Kim K, Kim KW, Kim Y, Kim SE, Myung SJ, Clinical Practice Guideline Taskforce of the Kor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Intestinal Diseases. (2026) · DOI: 10.5217/ir.2025.00299
- [3]
Management of symptomatic uncomplicated diverticular disease (SUDD) of the colon with Clostridium butyricum CBM588 versus rifaximin: a retrospective cross-sectional study.일반논문Urgesi R, Pagnini C, De Angelis F, Khan A, Pallotta L, Fanello G, Antypas P, Di Paolo MC, Villotti G, Bertuccioli A, Sisti D, Di Pierro F, Zerbinati N, Graziani MG. (2025) · DOI: 10.1007/s00384-025-05005-6
- [4]
Segmental Colitis Associated with Diverticulosis: Status Quo.일반논문Samasca G, Dumitrascu DL, Silaghi CN, Lupan I, Dumitrascu DI. (2026) · DOI: 10.3390/jcm1502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