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치료에서 회로(circuit)를 준비하거나 순환시키는 과정은 혈액이 실제로 회로 안으로 들어왔는지에 따라 명확히 구분됩니다.
식염수 재순환(saline recirculation)은 회로 내부에 아직 혈액이 들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생리식염수만을 회로에 채워 순환시키는 단계입니다. 반면
혈액 재순환(blood recirculation)은 환자의 혈액이 회로 안으로 들어와 순환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구분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회로 내 압력 변화와 응고 위험 때문입니다.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회로에서는 혈류 속도와 한외여과율이
필터 압력 강하(filter pressure drop, FPD)와
막간 압력(transmembrane pressure, TMP)에 영향을 주며, 이는 회로 응고를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3]. 식염수만 순환하는 단계에서는 혈액 성분이 없으므로 응고나 압력 변화 양상이 혈액 순환 시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혈액이 회로에 들어오면 혈액 점도, 단백질, 혈소판 등이 필터 막과 상호작용하면서 응고 과정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환자와의 연결 여부는 재순환의 종류를 나누는 직접적인 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혈액 재순환은 환자와 연결된 상태에서만 가능하지만, 식염수 재순환도 환자와 연결하기 전 회로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시행하거나, 환자와 연결한 뒤에도 혈액을 넣지 않고 식염수만 순환시키는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회로 안에 혈액이 들어 있는지 여부가 본질적인 차이입니다. 항응고제 사용 여부, 투석액 장착 여부, 제거량 설정 여부는 모두 재순환의 종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별개의 치료 파라미터입니다.
체외막산소화(ECMO)와 CRRT를 함께 사용하는 환자에서는 체액 균형과 회로 관리가 더욱 복잡해집니다. ECMO 치료 중 급성 신손상(AKI)이 발생한 환자의 약 절반이 CRRT를 필요로 하며, 이때 회로 내 혈액 순환 상태와 압력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1]. 회로에 혈액이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의 압력 변화는 단순한 기계적 문제가 아니라 응고나 막 성능 저하를 반영할 수 있으므로, 식염수 재순환 단계와 혈액 재순환 단계를 혼동하지 않고 구분하는 것이 안전한 회로 관리의 출발점입니다
[3].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acute kidney injury, fluid balance, and 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 Acute Disease Quality Initiative (ADQI) and Extracorporeal Life Support Organization (ELSO) joint consensus conference.가이드라인Gist KM, Selewski DT, Kashani KB, Akcan-Arikan A, Annich G, Antonini MV, Askenazi D, Awdishu L, Bridges BC, Connor MJ, Forni LG, Fuhrman DY, Goldstein SL, Gorga SM, Guru PK, Kaddourah A, Lepage-Farrell A, McMullan DM, Mehta RL, Menon S, Mottes T, Müeller T, Ostermann M, Paden ML, Rintoul NE, Reis T, Ronco C, See E, Singh G, Bagshaw SM, MacLaren G. (2026) · DOI: 10.1007/s00134-026-08440-3
- [3]
Prediction of filter clotting using longitudinal trends of circuit pressure parameters during 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 (CRRT): an exploratory study.일반논문Hu Y, Hu Z, Li C, Yang X, Ge Y, Gong D. (2026) · DOI: 10.1038/s41598-026-484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