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spinal cord injury)의 신경학적 분류에서 ASIA 손상척도(ASIA Impairment Scale, AIS)는 손상의 완전성과 남아 있는 기능의 범위를 결정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이 문제는 가장 아래 엉치분절(sacral segment)의 감각과 운동 기능 보존 여부를 기준으로 등급을 판정하는 전형적인 국가시험 출제 유형입니다.
ASIA 손상척도 등급 판정의 핵심 기준
ASIA 손상척도는
가장 아래 엉치분절(sacral sparing)의 보존 여부를 완전손상과 불완전손상의 분기점으로 삼습니다. 가장 아래 엉치분절이란
S4-S5 분절을 말하며, 이 부위의 감각은 항문 주위 피부의 가벼운 촉각과 바늘로 찌르는 감각으로, 운동은 항문 조임근의 수의적 수축(voluntary anal contraction)으로 평가합니다.
문제에서 제시된 조건을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손상 높이 아래에 운동 기능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손상 분절 아래의 주요 근육들에서 수의적 운동이 관찰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는 A등급과 B등급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소견입니다.
둘째, 가장 아래 엉치분절에 감각이 남아 있다는 것은
S4-S5 감각 보존이 확인된다는 의미입니다. A등급은 가장 아래 엉치분절의 감각과 운동이 모두 소실된 완전손상이므로, 감각이라도 남아 있다면 A등급에서 제외됩니다.
셋째, 항문 조임근의 수의적 수축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항문 조임근의 수의적 수축은 S4-S5 운동 기능의 보존을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감각은 남아 있으나 운동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는
운동 완전손상이면서 감각 불완전손상인 B등급에 해당합니다.
감각 보존과 운동 보존의 차이가 등급을 가른다
ASIA 손상척도에서 B등급은 "감각 불완전(sensory incomplete)"으로 정의됩니다. 신경학적 손상 높이 아래에 운동 기능은 전혀 없지만, 가장 아래 엉치분절을 포함하여 감각 기능이 보존된 상태입니다. 반면 C등급과 D등급은 운동 불완전(motor incomplete) 손상으로, 손상 높이 아래에 일부 운동 기능이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문제에서 손상 높이 아래 운동 기능이 없다고 명시하였으므로 C등급과 D등급은 배제됩니다.
E등급은 신경학적 검사에서 감각과 운동이 모두 정상인 상태이므로 해당하지 않습니다.
임상 평가에서 항문 조임근 검사의 중요성
척수손상 후 신경학적 평가에서 디지털 직장수지검사(digital rectal examination, DRE)를 통한 항문 조임근의 수의적 수축 확인은 완전손상과 불완전손상을 구분하는 결정적 기준입니다. Duguay 등(2025)의 연구에서도 척수손상 및 말총손상 이후 신경-엉치 기능 평가의 현재 침상 표준이 디지털 직장수지검사이며, 이 검사가 주관적이고 침습적이며 검사자 의존적이라는 한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1]. 이는 항문 조임근의 수의적 수축 평가가 ASIA 분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가장 아래 엉치분절의 감각이 보존되었는지, 항문 조임근의 수의적 수축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것은 손상의 완전성을 판정하는 첫 단계입니다. 감각만 보존되고 운동이 보존되지 않은 경우 B등급으로 분류하며, 이는 신경학적 회복 가능성을 예측하고 재활 목표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the electrosacrogram (ESG): a digital point-of-care tool for real-time neuro-sacral assessment after spinal cord injury.일반논문Duguay M, Mac-Thiong JM, Cifuentes-Hernandez JD, Bensoussan N, Richard-Denis A. (2025) · DOI: 10.1186/s12984-025-017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