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사용 장애 대상자에게 포도당 수액을 투여하기 전에 티아민(thiamine, 비타민 B1)을 먼저 주는 이유는, 포도당이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대사되는 과정에서 티아민을 조효소 형태로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 금단 상태의 대상자는 대개 만성 알코올 섭취로 인해 티아민 저장량이 이미 고갈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포도당을 먼저 주면 포도당 대사가 촉진되면서 남아 있던 티아민마저 급격히 소모되어, 베르니케 뇌병증(Wernicke encephalopathy, WE)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이 촉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1][2].
티아민은 포도당 대사에서 중요한 조효소인 티아민 피로인산(thiamine pyrophosphate, TPP)의 전구체입니다. 뇌는 포도당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포도당이 해당과정과 TCA 회로를 거쳐 ATP로 전환되려면 TPP가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만성 알코올 섭취자는 티아민의 장내 흡수 저하, 간 저장 감소,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해 티아민 결핍에 취약합니다. 이 상태에서 포도당을 정맥으로 투여하면 인슐린 분비와 함께 포도당 이용이 급증하고, TPP 소모가 늘어나면서 뇌의 에너지 대사가 더욱 저하될 수 있습니다
[2][4].
티아민 결핍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에너지 부족에 그치지 않습니다. 뇌 조직은 티아민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인 티아민 피로포스포키나제-1(thiamine pyrophosphokinase-1, TPK)의 발현이 간이나 신장보다 낮아, 티아민 결핍 시 뇌가 더 쉽게 손상받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즉, 같은 정도의 티아민 부족이라도 뇌는 다른 장기보다 티아민을 TPP로 전환하는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포도당 부하로 인한 추가적인 티아민 소모에 특히 취약합니다
[2]. 이 때문에 알코올 금단 환자에서 포도당 수액만 먼저 주는 것은 베르니케 뇌병증의 위험을 높이는 처치가 됩니다.
베르니케 뇌병증은 티아민 결핍으로 발생하는 급성 신경정신과적 응급 질환으로, 전형적인 삼징후(의식 변화, 안구 운동 장애, 운동 실조)가 모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진단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1][3]. 진단이 지연되면 코르사코프 증후군(Korsakoff syndrome)으로 진행하여 비가역적인 기억 장애가 남을 수 있으므로, 알코올 금단이 의심되는 대상자에게는 혈중 티아민 수치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예방적으로 티아민을 먼저 투여한 뒤 포도당을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1]. 혈중 티아민 수치가 정상 범위로 나오더라도 베르니케 뇌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1].
또한 티아민 결핍은 포도당이 혐기성 대사로 전환되면서 젖산이 축적되는 B형 젖산산증(type B lactic acidosis)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티아민이 부족하면 피루브산이 TCA 회로로 들어가지 못하고 젖산으로 전환되므로, 포도당 투여는 이러한 대사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4]. 따라서 알코올 금단 대상자에게 수액을 시작할 때는 포도당이 포함되지 않은 수액이나 티아민을 먼저 투여한 후 포도당을 주는 순서가 중요하며, 이는 국시에서도 ‘포도당보다 티아민 우선 투여’의 근거로 자주 출제되는 논리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sychiatric-Predominant Wernicke Encephalopathy With Normal Blood Thiamine Levels: A Case Report.케이스리포트Inada S, Mori Y, Kumashiro S, Kaneko C, Kanamori R, Miura I. (2026) · DOI: 10.7759/cureus.105343
- [2]
Low expression of thiamine pyrophosphokinase-1 contributes to brain susceptibility to thiamine deficiency.일반논문Xia Y, Qian T, Fei G, Cheng X, Zhao L, Sang S, Zhong C. (2024) · DOI: 10.1097/wnr.0000000000002094
- [3]
Case Report: Favorable outcome in a patient with simultaneous dengue meningoencephalitis and Wernicke's thiamine deficiency.케이스리포트Toshniwal SS, Kinkar JS, Acharya S, Kumar S. (2025) · DOI: 10.3389/fmed.2025.1515845
- [4]
An Overview of Type B Lactic Acidosis Due to Thiamine (B1) Deficiency.일반논문Agedal KJ, Steidl KE, Burgess JL. (2023) · DOI: 10.5863/1551-6776-28.5.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