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막외 카테터를 통해 진통제를 주입받는 산모나 수술 환자에게서 하지 근력 저하가 새롭게 나타나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신경축(neuraxial) 차단과 관련된 합병증의 가능성입니다. 경막외 진통 중 국소마취제가 운동 신경을 과도하게 차단하거나, 드물지만 경막외 혈종이나 농양 같은 공간 점유 병변이 신경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통 효과가 좋다는 이유로 관찰만 하거나(1번), 보행을 격려하거나(3번), 진통제를 추가하는(5번) 중재는 신경 손상 가능성을 간과하게 만듭니다.
경막외 진통 후 하지 근력 저하가 발생한 증례를 보면, 분만 후 양측 발목 근력 저하와 원위부 감각 이상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 환자는 경막외 카테터 삽입 당시에는 운동 차단이 관찰되지 않았고, 분만 6시간 뒤에 신경학적 결손이 새롭게 발생했습니다
[1]. 이는 시술 직후 문제가 없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 다른 증례에서는 경막외 마취 후 흉추 6번(T6)부터 천추 5번(S5)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편측 신경 기능 이상과 하지 근력 저하, 배뇨·배변 조절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2]. 이처럼 하지 근력 저하는 단순한 운동 차단의 연장선이 아니라 신경 손상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카테터를 통한 약물 주입을 중단하고 평가를 시작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중재의 첫 단계는 주입 중단과 함께 감각·운동 신경 차단 수준을 사정하는 것입니다. 마취제가 운동 신경까지 차단할 정도로 과도하게 퍼졌는지, 차단 범위가 예상보다 높거나 좌우 비대칭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동시에 혈압을 측정하여 저혈압으로 인한 척수 관류 저하 가능성도 배제해야 합니다. 경막외 차단으로 교감신경이 차단되면 혈관이 확장되어 저혈압이 생길 수 있고, 심한 저혈압은 척수로 가는 혈류를 줄여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카테터를 즉시 제거하고 압박드레싱을 적용하는 것(4번)은 경막외 혈종이 강하게 의심될 때 고려할 수 있지만, 모든 하지 근력 저하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중재는 아닙니다. 카테터를 제거하기 전에 감각·운동 차단 수준과 혈역학 상태를 평가하여 원인을 좁혀 나가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특히 경막외 혈종은 응급 상황이지만, 증상만으로 바로 진단할 수 없고 영상 검사가 필요하므로 평가 없이 카테터를 제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최근 신경축 분만 진통에서는 저농도 국소마취제와 지용성 아편유사제를 병용하여 운동 차단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3]. 그런데도 하지 근력 저하가 발생한다면, 단순한 약물 효과보다는 신경학적 합병증을 더 강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신경축 진통 후 신경학적 결손은 드물지만 신속한 평가가 필요하며
[1], 증상이 나타난 즉시 주입을 멈추고 감각·운동 수준과 혈압을 사정하는 것이 첫 번째 중재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ostpartum bilateral lower-extremity palsy after labor epidural analgesia associated with a spinal epidermoid cyst: a case report.케이스리포트Nagase T, Kondo H, Fujita T, Hyuga S. (2026) · DOI: 10.1016/j.ijoa.2026.105203
- [2]
Unilateral nerve dysfunction after epidural anesthesia in a patient with a history of substance use: a case report.케이스리포트Yang L, Tiantian Z, Haibi J, Chengdong Z. (2026) · DOI: 10.1186/s12871-026-03824-w
- [3]
Modern neuraxial labor analgesia: techniques, pharmacologic strategies, and maternal-fetal outcomes.일반논문Lee AR. (2026) · DOI: 10.17085/apm.25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