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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간호학
문제

교통사고를 겪은 대상자가 사고가 난 도로를 지나지 않으려 하고, 가족이 사고 이야기를 꺼내면 “그 얘기는 하지 말자”라며 자리를 뜬다. 해당하는 증상군은?

해설
회피는 외상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장소·대화를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노력을 뜻한다.
같은 주제 다음 문제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행동특성은?

심화 해설

정답 해설

교통사고를 겪은 대상자가 사고가 난 도로를 지나가지 않으려 하고, 가족이 사고 이야기를 꺼내면 자리를 뜨는 행동은 회피(avoidance) 증상군에 해당한다. PTSD는 외상성 기억의 침습적 재경험, 외상 관련 자극에 대한 회피, 인지와 기분의 부정적 변화, 각성과 반응성의 변화라는 네 가지 증상군으로 특징지어진다 [4]. 이 중 회피 증상은 외상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 사람, 대화, 상황, 활동 등을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벗어나려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문제에서 대상자는 사고가 난 도로라는 외상 관련 외부 단서를 피하고, 가족이 사고 이야기를 꺼내는 외상 관련 대화를 거부하며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외상과 연관된 자극을 마주했을 때 이를 회피함으로써 고통스러운 감정이나 기억이 활성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전형적인 회피 반응이다.

회피 증상은 PTSD 진단에서 핵심적인 증상군으로 분류되지만, 특히 어린 아동에서는 이를 정확히 알아차리고 진단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3]. 성인의 경우에도 회피 행동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적 회피(예: 사고와 감정을 억누르기)와 외적 회피(예: 장소나 대화 피하기)로 나뉠 수 있는데, 문제의 대상자는 두 가지 양상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사고가 난 도로를 지나지 않으려는 것은 외적 회피, 사고 이야기를 거부하고 자리를 뜨는 것은 외상 관련 감정이나 기억을 마주하지 않으려는 내적 회피의 행동적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회피 증상은 다른 PTSD 증상군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외상 관련 자극을 회피하는 행동은 단기적으로는 불안과 고통을 줄여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외상 기억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채 남아 재경험 증상을 지속시키고, 일상 기능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회피 증상이 두드러지는 대상자에서는 알코올이나 물질 사용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으며, 회피 증상군과 알코올 갈망(alcohol craving)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다 [1]. 이는 회피가 단순한 ‘피하는 행동’에 그치지 않고 다른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증상군임을 시사한다.

신경생물학적 측면에서도 회피 증상은 독립적인 기전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동기 학대 경험이 성인기의 PTSD 회피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상두정엽(superior parietal region) 피질 부피 변화가 매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는, 회피 증상이 외상 경험의 종류와 뇌 구조 변화에 따라 특이적으로 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이는 회피 증상군이 단순히 다른 증상군의 부수적 현상이 아니라 신경해부학적 상관관계를 갖는 독립된 증상 차원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답 이유

재경험은 외상 사건이 마치 다시 일어나는 것처럼 침습적으로 떠오르는 증상군이다. 악몽, 플래시백, 외상 관련 단서에 노출되었을 때의 강한 심리적 고통이나 생리적 반응 등이 포함된다. 문제의 대상자는 사고 장면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자극 자체를 피하고 있으므로 재경험보다는 회피에 해당한다.

과각성은 외상 후 지속되는 과도한 경계 상태와 반응성을 의미한다. 쉽게 놀라거나, 수면에 어려움을 겪거나, 짜증과 분노 폭발, 집중 곤란, 자기파괴적 행동 등이 이 증상군에 속한다. 문제의 대상자에게서 각성 수준의 상승이나 과민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인지·기분의 부정적 변화는 외상 후 악화된 인지와 감정 상태를 말한다. 외상의 중요한 부분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자신이나 세상에 대한 부정적 신념이 강화되고, 타인과의 단절감, 긍정적 정서를 느끼지 못함, 외상의 원인을 자신이나 타인에게 지속적으로 귀인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대상자가 사고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인지적 왜곡이나 부정적 정서 상태라기보다는, 고통스러운 기억의 활성화를 막으려는 회피 행동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해리는 의식, 기억, 정체성, 지각의 통합이 일시적으로 붕괴되는 현상으로, 이인증(depersonalization)이나 비현실감(derealization)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문제의 대상자는 현실감 상실이나 자기로부터의 분리감을 보이지 않았고, 단지 외상 관련 자극을 피하는 행동만을 보였으므로 해리로 분류하기 어렵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TSD Avoidance Symptoms Associated With Alcohol Craving in Treatment-Seeking Veteran Population.일반논문Flynn AJ, Navarro GY, Basehore HK. (2022) · DOI: 10.1080/15504263.2022.2089799
  • [2]
    Cortical volume alteration in the superior parietal region mediates the relationship between childhood abuse and PTSD avoidance symptoms: A complementary multimodal neuroimaging study.일반논문Nkrumah RO, von Schröder C, Demirakca T, Schmahl C, Ende G. (2024) · DOI: 10.1016/j.ynstr.2023.100586
  • [3]
    Parental Descriptions of Childhood Avoidance Symptoms after Trauma.일반논문Blair-Andrews Z, Salloum A, Evans S, Phares V, Storch EA. (2024) · DOI: 10.1037/trm0000238
  • [4]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일반논문Ressler KJ, Rothbaum BO, Schnurr PP, Binder EB, Moreland-Capuia A, Nievergelt CM, Koenen KC, Seedat S, Shalev A, Marmar CR, Kessler RC. (2026) · DOI: 10.1038/s41572-026-00701-1

임상 시나리오

PTSD 회피 증상 간호 사정외상 관련 자극을 피하는 대상자 파악하기

회피 증상은 외상 관련 장소·사람·대화·활동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대상자가 특정 장소를 우회하거나, 대화 주제를 바꾸거나, 자리를 뜨는 행동을 보이면 외적 회피내적 회피를 모두 사정해야 한다.

회피 행동은 단기적으로 불안을 줄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외상 기억의 처리를 방해하여 재경험 증상을 지속시키고 일상 기능을 위축시킨다. 회피가 두드러지는 대상자에서는 알코올·물질 사용으로 증상을 조절하려는 시도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음주력과 약물 사용을 함께 확인한다.

주의

회피 증상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대상자가 “괜찮다”고 말하거나 화제를 돌리더라도, 외상 관련 단서에 노출되었을 때의 비언어적 반응(긴장, 시선 회피, 자세 경직)을 관찰해야 한다.

핵심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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