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4개월 아동이 의미 있는 단어를 한 개도 말하지 못하는 상황은 언어 발달의 명백한 지연 신호입니다. 언어 지연이 의심될 때 감별을 위해 우선 확인해야 할 것은
청각 기능입니다. 언어 발달은 청각 입력을 통해 음성 언어를 듣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시작되므로, 청각 경로에 문제가 있으면 표현 언어 발달이 원천적으로 지연될 수 있습니다.
청각 기능을 우선 확인해야 하는 이유
언어 습득의 초기 단계에서 아동은 주변의 말소리를 듣고 음운 체계를 형성합니다. 생후 24개월까지 의미 있는 단어가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면, 단순한 표현 언어 지연인지 아니면 청각 입력 자체의 결손으로 인한 이차적 언어 지연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감별의 첫 단계입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아동은 소리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제한적이어서 옹알이 단계 이후 음성 언어로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어 지연 평가에서 청각 기능 확인은 가장 우선적으로 배제해야 할 요인입니다.
발달 영역 간 감별의 관점
언어 지연이 단독으로 나타나는지, 아니면 전반적 발달 지연의 일부로 나타나는지도 중요합니다. 다운증후군 아동의 초기 발달을 검토한 연구에 따르면, 다운증후군 아동은 운동, 언어, 시각, 청각 등 여러 발달 영역에서 지연을 보일 수 있으며, 특히 청각 및 시각 기능의 문제가 동반될 경우 언어 발달에 추가적인 부담이 됩니다
[3]. 이는 언어 지연을 평가할 때 감각 기능, 특히 청각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임상적 근거를 뒷받침합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가능성과의 관계
언어 지연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주요 조기 징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자폐 특성을 보이는 영유아는 수용 언어와 표현 언어 수준 사이에 비전형적인 불일치를 보일 수 있습니다
[2]. 그러나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감별하기 전에 청각 기능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청각 장애로 인한 언어 지연이 자폐 유사 행동(이름에 대한 반응 저하, 사회적 상호작용 제한 등)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각 기능 평가는 언어 지연의 원인을 좁혀가는 첫 번째 분기점입니다.
발달 선별검사 도구의 활용 맥락
생후 24개월 전후의 발달 선별검사에서는 ASQ-3와 같은 도구가 사용되며, 이는 의사소통, 대동작, 미세운동, 문제해결, 개인-사회성의 다섯 영역을 평가합니다
[1]. 언어 지연이 의심될 때 사회성, 미세운동, 대동작 발달 수준을 확인하는 것은 전반적 발달 지연 여부를 파악하는 데 필요하지만, 이는 청각 기능 확인 이후의 단계입니다. 청각은 언어 발달의 전제 조건이므로, 다른 발달 영역과의 비교보다 청각 기능의 이상 유무를 먼저 배제하는 것이 감별 진단의 우선순위에서 앞섭니다.
임상 적용
언어 지연 아동을 평가할 때는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 통과 여부를 확인하고, 통과했더라도 후천성 또는 진행성 청각 손실 가능성을 고려하여 이경 검사, 고막운동도 검사, 청성뇌간반응 검사 등 객관적 청각 평가를 시행합니다. 청각 기능이 정상으로 확인된 이후에 비로소 자폐스펙트럼장애, 특정 언어장애, 지적장애 등 신경발달적 원인에 대한 감별로 진행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Measuring child development at the 2-2½-year health and development review in England: a rapid scoping review of available tools.일반논문Lysons J, Mendez Pineda R, Alarcon G, Aquino MRJ, Cann H, Stoianov D, Fearon P, Kendall S, Kirman J, Gladstone M, Woodman J. (2026) · DOI: 10.1136/bmjopen-2025-102853
- [2]
Receptive-Expressive Language Phenotypes in Infants and Toddlers With Autism Features.일반논문Cohenour T, Gulsrud A, Kasari C. (2026) · DOI: 10.1002/aur.70214
- [3]
Review of early development in children with Down syndrome: family and clinician partnership.일반논문Kelly A, Morrison R, Matta N, Neville L. (2026) · DOI: 10.1136/bmjpo-2025-004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