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래차단(bundle branch block)은 히스속(His bundle) 이후 오른갈래(right bundle branch) 또는 왼갈래(left bundle branch)를 통한 전기 자극 전도가 지연되거나 차단되는 전도 이상입니다. 정상 심실 탈분극은 양쪽 갈래를 통해 거의 동시에 좌우 심실로 전도되어 QRS파 폭이 좁게(
0.10초 미만) 나타나지만, 한쪽 갈래가 차단되면 해당 심실은 반대쪽 심실을 통한 심근 간 전도(myocyte-to-myocyte conduction)에 의존하게 됩니다. 심근 간 전도는 히스-퍼킨지계(His-Purkinje system)를 통한 전도보다 속도가 현저히 느리기 때문에, 전체 심실 탈분극 완료 시간이 길어져 QRS파가 넓어집니다.
오른갈래차단(right bundle branch block, RBBB)과 왼갈래차단(left bundle branch block, LBBB)은 차단된 갈래에 따라 흉부 유도에서 서로 다른 QRS 형태를 보이지만,
QRS파 폭 증가는 두 갈래차단 모두에서 나타나는 공통 소견입니다. 완전갈래차단(complete bundle branch block)의 진단 기준은 성인에서 QRS파 폭이
0.12초 이상일 때이며, 이는 정상 QRS파 폭(
0.10초 미만)과 비교하여 심실 탈분극이 비정상적으로 지연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보기 1의
V1에서 rSR' 형태는 RBBB의 특징적 소견입니다. 오른갈래가 차단되면 심실사이막(interventricular septum)과 좌심실은 왼갈래를 통해 정상적으로 먼저 탈분극되므로 V1에서 초기 r파와 S파가 나타나고, 이후 지연된 우심실 탈분극이 V1(우심실을 향하는 유도)에서 늦은 R'파로 기록되어 rSR' 패턴이 형성됩니다. LBBB에서는 V1에서 넓은 S파(보기 3)가, V6에서 넓은 R파(보기 2)가 나타나는 반대 양상이 관찰됩니다. 이는 왼갈래 차단 시 좌심실 탈분극이 지연되어 좌심실을 향하는 V6에서 넓고 끝이 뭉툭한 R파가, 우심실을 향하는 V1에서 넓은 S파가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보기 4의
PR간격 0.20초 이상은 방실차단(atrioventricular block)의 기준입니다. 갈래차단은 히스속 분지 이후의 전도 장애이므로 방실 전도 시간을 반영하는 PR간격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갈래차단이 양쪽 모두에 발생하거나 한쪽 갈래차단과 반대쪽 방실 전도 지연이 동반된 경우 PR간격이 연장될 수 있으나, 이는 갈래차단 자체의 공통 소견은 아닙니다.
임상적으로 QRS파 폭의 정확한 측정은 갈래차단 진단의 핵심입니다. 심전도 판독 시 QRS파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여러 유도에서 확인하여 가장 넓은 값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0.12초 이상일 때 완전갈래차단으로 분류합니다. 특히 LBBB 환자에서 급성 심근경색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갈래차단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재분극 이상이 허혈성 ST분절 변화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며, 이는 LBBB에서 기저 재분극 이상이 허혈 변화를 은폐하여 진단과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근거와 일치합니다
[1]. 또한 완전 LBBB에서 QRS파 연장이 현저한 경우 심실 수축의 기계적 비동시성(mechanical dyssynchrony)이 유발되어 심장 주기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2].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Identifying Inferior ST-Segment 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 in the Presence of Left Bundle Branch Block: Seeing Through the Block.일반논문Vinod P, Pushparaji B, Nelson M, Cunningham C, Quealy K. (2026) · DOI: 10.1016/j.jaccas.2026.108021
- [2]
QRS-Corrected Prediction of the Diastolic Rest Period for Coronary CT Angiography in Patients with Complete Left Bundle Branch Block.일반논문Morioka T, Kato S, Mitsutake K, Yanagisawa H, Izumi T, Sakano T, Ishikawa E, Kamide H, Utsunomiya D. (2026) · DOI: 10.3390/jcdd13060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