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에서 신경학적 손상 수준은
운동 기능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가장 마지막 분절을 기준으로 판정합니다. 이 환자는 팔꿈치 굽힘은 가능하지만 손목 폄은 불가능하고, 다리와 몸통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팔꿈치 굽힘의 주동근은 위팔두갈래근(biceps brachii)과 위팔근(brachialis)으로
다섯째 목신경(C5)이 주로 지배합니다. 손목 폄의 주동근인 노쪽손목폄근(extensor carpi radialis)은
여섯째 목신경(C6) 지배를 받으므로, C6 기능이 소실된 상태라면 손목 폄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C5가 온전하게 남아 있는 마지막 분절이 되어 신경학적 손상 수준은
C5로 판정합니다.
척수손상의 신경학적 수준을 결정할 때는
운동 수준(motor level)과
감각 수준(sensory level)을 각각 평가하고, 양쪽을 비교하여 더 아래쪽 분절을 최종 신경학적 수준으로 삼습니다. 운동 수준은 도수근력검사(manual muscle testing)에서
3등급 이상의 근력을 유지하는 가장 꼬리쪽 근육의 분절로 정의합니다. 이 환자에서 팔꿈치 굽힘(C5)이 가능하다는 것은 C5의 운동 기능이 보존되어 있다는 뜻이며, 손목 폄(C6)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C6 이하의 운동 기능이 소실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몸통과 다리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는 소견은 가슴신경(T1) 이하의 완전한 운동 마비를 시사하며, 이는 C5보다 아래 분절이 모두 침범된 것과 일치합니다.
이 문제에서 다섯째 목뼈(C5 vertebra)의 골절이 확인되었지만,
척추뼈 수준과 신경학적 수준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구분해야 합니다. 성인의 척수는 척추뼈보다 짧아서 아래쪽으로 갈수록 척수 분절이 척추뼈보다 위쪽에 위치합니다. 그러나 이 환자의 신경학적 수준은 영상 소견이 아니라 임상 증상으로 판정하며, 팔꿈치 굽힘 가능과 손목 폄 불가능이라는 운동 소견이 C5를 가리킵니다. C3–C5 척수손상 환자에서 호흡 부전이 흔하게 발생한다는 근거는 이 손상 수준이 가로막신경(phrenic nerve, C3–C5)의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1]. C5 완전 척수손상 환자의 건강 상태 변화를 다룬 질적 사례연구에서도 C5 손상이 팔꿈치 굽힘은 유지되지만 손목 폄과 그 아래 기능이 소실되는 임상 양상과 부합합니다
[2].
보기에서
넷째 목신경(C4)은 어깨 올림과 가로막 기능에 관여하므로 팔꿈치 굽힘이 가능한 이 환자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여섯째 목신경(C6)은 손목 폄을 담당하므로 손목 폄이 불가능한 이 환자에서는 손상된 분절에 해당합니다.
일곱째 목신경(C7)은 팔꿈치 폄을,
여덟째 목신경(C8)은 손가락 굽힘을 주로 담당하므로 이 환자의 신경학적 수준보다 아래쪽입니다. 따라서 팔꿈치 굽힘(C5)은 가능하고 손목 폄(C6)은 불가능한 소견은 신경학적 손상 수준이
다섯째 목신경(C5)임을 나타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Influencing factors for tracheostomy in patients with acute traumatic C3-C5 spinal cord injury and acute respiratory failure.일반논문Yu WK, Chen YC, Chen WC, Yi-Fong Su V, Yang KY, Kou YR. (2022) · DOI: 10.1097/jcma.0000000000000656
- [2]
Changes in the Health Condition after Using a Service Dog of a Person with Complete C5 Spinal Cord Injury: A Qualitative Single Case Study.일반논문Ikenaga Y, Sakai I, Sakurai Y, Takayanagi T. (2019) · DOI: 10.2490/prm.2019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