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에서 나타나는 롬베르크 검사(Romberg test)의 양성 소견은 균형 유지에 관여하는 감각 경로 중
고유수용성 감각(proprioception) 을 담당하는 신경 전달계의 병변을 시사합니다. 눈을 뜬 상태에서는 시각 정보가 보상 작용을 하여 균형을 유지할 수 있지만, 눈을 감아 시각적 보상을 차단하면 체성감각계의 결손이 드러나 균형을 잃게 됩니다.
롬베르크 검사의 신경학적 기전
롬베르크 검사는 기립 자세에서 시각 입력을 제거했을 때 체성감각계와 전정계가 자세 동요를 충분히 억제할 수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눈을 감았을 때만 균형을 잃는 양성 반응은 말초신경이나 척수 뒤기둥-내측섬유띠 경로(dorsal column-medial lemniscus pathway)의 병변으로 인해 의식적인 고유수용성 감각과 진동 감각이 뇌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의 탈수초 질환이므로, 말초신경보다는 척수의 뒤기둥에 탈수초 병변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기별 감별 포인트
신경근접합부는 신경-근육 전달을 담당하는 구조로, 병변 시 근력 약화나 피로가 주로 나타나며 감각 경로와는 무관합니다.
기저핵은 운동 조절과 근긴장도에 관여하지만, 눈을 감았을 때 선택적으로 균형을 잃는 감각성 운동실조(sensory ataxia)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말초신경의 병변도 롬베르크 양성을 유발할 수 있으나,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 질환이라는 점에서 척수 뒤기둥이 더 타당한 답입니다.
소뇌 병변은 눈을 뜨고 감는 것과 무관하게 균형 장애와 운동실조가 나타나므로, 롬베르크 검사에서 눈을 감았을 때만 악화되는 양상과 구별됩니다.
임상적 의의
균형 유지는 시각, 전정감각, 고유수용성 감각의 통합에 의존합니다. Patel 등(2026)의 리뷰는 폼 자세조영술(foam posturography)이 전정 기여도를 평가하는 도구임을 논하며, 지지면의 불안정성을 통해 체성감각 입력을 감소시키고 전정계의 보상 능력을 관찰한다고 설명합니다
[2]. 이는 롬베르크 검사에서 눈을 감아 시각을 차단하는 원리와 유사하게, 특정 감각 채널을 제거했을 때 남은 감각계의 보상 능력을 평가하는 접근법입니다.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척수 뒤기둥의 탈수초 병변은 고유수용성 감각 입력을 차단하여, 시각적 보상이 제거되는 순간 균형 상실이 나타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