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 직후 나타나는 신경학적 소견은 손상 기전과 시간 경과에 따라 뚜렷하게 구분된다. 손상 후
2일째에 손상 분절 아래쪽의 근력 완전 소실, 근긴장 저하, 힘줄반사 소실이 관찰된다면 이는
척수쇼크(spinal shock) 단계에 해당한다. 척수쇼크는 척수손상의 급성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신경학적 억제 상태로, 손상 부위 이하에서 모든 척수반사 활동이 소실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시기에는 하위운동신경원과 근육 자체는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나, 상위운동신경원으로부터의 흥분성 입력이 급격히 차단되면서 척수 내 신경회로의 흥분성이 일시적으로 저하된다
[3][4].
척수쇼크 시기에는 손상 분절 아래쪽에서
무반사(areflexia)와
이완성 마비(flaccid paralysis)가 나타난다. 힘줄반사가 소실되고 근긴장이 저하되는 것은 척수반사궁 자체의 파괴가 아니라 척수 내 개재신경과 운동신경원의 흥분성이 일시적으로 억제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하위운동신경원 병변과 감별해야 할 중요한 지점이다. 하위운동신경원 병변은 반사궁의 구조적 손상으로 인해 무반사와 이완성 마비가 영구히 지속되지만, 척수쇼크는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점차 회복되며 이후 경직과 과반사가 나타나는 상위운동신경원 병변의 양상으로 이행한다
[1][2].
척수쇼크에서 회복되는 과정은 척수 신경회로의 흥분성 회복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척수손상 직후에는 감각 입력을 조절하는 억제성 신경전달이 감소하고 운동신경원의 흥분성이 저하된 상태가 유지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운동신경원과 감각 경로가 과흥분 상태로 변화한다. 이는 상위 운동 명령의 소실을 보상하기 위한 신경계의 적응 반응으로 이해되며, 결과적으로 잔존 운동 기능의 일부 회복과 함께 경직(spasticity)이 발생하는 기전이 된다
[1]. 따라서 손상 직후의 무반사 상태는 영구적인 하위운동신경원 손상이 아니라, 척수반사 활동이 일시적으로 억제된 상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바빈스키 징후는 상위운동신경원 병변에서 피질척수로의 기능 이상을 반영하는 소견으로, 척수쇼크가 회복된 이후에 관찰된다. 척수쇼크 기간에는 척수반사 자체가 억제되어 있으므로 바빈스키 징후가 즉시 나타나지 않는다. 근육다발수축은 하위운동신경원 손상이나 탈신경 후 재지배 과정에서 관찰될 수 있는 소견이며, 경직의 점진적 증가는 척수쇼크에서 회복된 이후의 상위운동신경원 병변 단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1][2].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Recovery of neuronal and network excitability after spinal cord injury and implications for spasticity일반논문Jessica M. D’Amico, Elizabeth G. Condliffe, Karen J. B. Martins, David J. Bennett, Monica A. Gorassini (2014) · DOI: 10.3389/fnint.2014.00036
- [2]
Spinal Cord Injury: Pathophysiology, Multimolecular Interactions, and Underlying Recovery Mechanisms일반논문Anam Anjum, Muhammad Dain Yazid, Muhammad Daud, Jalilah Idris, Min Hwei Ng, Amaramalar Selvi Naicker (2020) · DOI: 10.3390/ijms21207533
- [3]
Acute Spinal Cord Injury, Part I: Pathophysiologic Mechanisms일반논문Randall J. Dumont, David O. Okonkwo, Subodh Verma, R. John Hurlbert, Paul T. Boulos, Dilantha B. Ellegala (2001) · DOI: 10.1097/00002826-200109000-00002
- [4]
Traumatic Spinal Cord Injury: An Overview of Pathophysiology, Models and Acute Injury Mechanisms일반논문Arsalan Alizadeh, Scott M. Dyck, Soheila Karimi‐Abdolrezaee (2019) · DOI: 10.3389/fneur.2019.00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