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사고와 같은 다수 사상자 발생 현장에서는 제한된 자원과 인력으로 최대한의 생존율을 확보하기 위한 특별한 중증도 분류(triage) 원칙이 적용됩니다. 일반적인 재난 현장과 달리, 번개 사고에서는
역중증도 분류(reverse triage) 개념이 핵심입니다.
번개 사고에서 중증도 분류의 역전(Reverse Triage)
일반적인 다수 사상자 사고(MCI)에서는 생존 가능성이 낮은 심정지 환자를 최하위 우선순위(Black Tag)로 분류하여 자원을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집중합니다. 그러나 번개 사고는 그 병태생리가 다릅니다. 번개에 의한 심정지는 주로 심장에 순간적으로 흐른 고전압 전류가 심근을 일시적으로 탈분극시켜 무수축(asystole)을 유발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심폐소생술(CPR)만 시행된다면 자발 순환 회복 가능성이 일반적인 심정지보다 훨씬 높습니다.
[2] 이는 심근 자체의 손상보다는 자율신경계 및 전도계의 일시적 마비(stunning)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번개 사고 현장에서는 심정지 환자가 오히려 최우선 소생술 대상이 됩니다.
[1]
걸을 수 있는 환자(Walking Wounded)의 함정
걸을 수 있는 화상 환자는 외관상으로는 경미해 보일 수 있지만, 번개는 내부 장기 손상이나 신경학적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가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자발적으로 호흡하고 순환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즉각적인 소생술이 필요한 무호흡·무맥박 환자보다 생명의 위급성이 낮습니다. 다수 사상자 관리 원칙에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생명이 위급하지 않다는 분류 기준(Green Tag)이 됩니다.
[1] 따라서 이들을 먼저 이송하거나 심정지 환자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답 분석: 왜 다른 선택지는 틀렸는가?
1.
걸을 수 있는 환자부터 모두 이송한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번개 사고에서는 심정지 환자의 즉각적인 소생술이 최우선입니다. 걸을 수 있는 환자는 순환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후순위로 분류됩니다.
[1]
2.
화상 면적이 작으면 평가하지 않는다: 화상 면적과 관계없이 모든 번개 손상 환자는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부 조직 손상, 신경 손상, 골절 등을 배제하기 위해 반드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2]
3.
모든 환자를 같은 순서로 기다리게 한다: 이는 중증도 분류의 기본 원칙에 위배됩니다.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반드시 치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4.
심정지 환자는 항상 마지막에 둔다: 이는 일반적인 외상성 심정지나 재난 중증도 분류의 원칙이지만, 번개 사고에는 적용되지 않는 치명적인 오류입니다. 번개에 의한 심정지는 가역적인 원인에 의한 경우가 많아 최우선 처치 대상입니다. [1, 2]
현장 적용 및 실무적 고려사항
번개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다수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누가 가장 최근에 쓰러졌는가”가 아니라 “누가 무호흡·무맥박 상태인가”를 기준으로 즉시 CPR을 시작해야 합니다. 현장 지휘자는 걸을 수 있는 환자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구조 인력은 무호흡·무맥박 환자에게 집중하여 심폐소생술과 신속한 제세동을 시도해야 합니다.
[2] 이는 일반적인 재난 중증도 분류 훈련과 상반될 수 있으므로, 응급구조사는 번개 사고라는 특수 상황에 맞는 프로토콜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Management of Multi-Casualty Incidents in Mountain Rescue: Evidence-Based Guidelines of the International Commission for Mountain Emergency Medicine (ICAR MEDCOM).가이드라인Blancher M, Albasini F, Elsensohn F, Zafren K, Hölzl N, McLaughlin K, Wheeler AR, Roy S, Brugger H, Greene M, Paal P. (2018) · DOI: 10.1089/ham.2017.0143
- [2]
Lightning accidents in the Austrian alps - a 10-year retrospective nationwide analysis.일반논문Ströhle M, Wallner B, Lanthaler M, Rauch S, Brugger H, Paal P. (2018) · DOI: 10.1186/s13049-018-05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