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사례 분석 (Case Study)
환자 증례: 8세 남아, 땅콩버터 섭취 직후 발생한 전신 두드러기, 입술 부종, 호흡곤란으로 응급실 내원. 평소 아토피피부염(Atopic dermatitis) 병력이 있으며 1년 전 땅콩 섭취 후 경미한 구강 주위 발진 병력 있음. 내원 당시 혈압 85/50 mmHg, 심박수 125회/분, 호흡수 28회/분, 얼굴과 목의 혈관부종 관찰되고 흡기 시 천명음 청진됨.
진단적 접근: 병력과 신체검진 소견만으로도 즉시 진단 가능합니다. 땅콩이라는 강력한 알레르겐 섭취 후 수분 이내 발생한 피부-점막 증상(두드러기, 혈관부종)과 호흡기 증상(천명음, 호흡곤란), 순환기 증상(저혈압, 빈맥)이 동시에 나타난 전형적 아나필락시스입니다. 혈청 트립타제(Tryptase) 검사는 추후 확진에 도움을 주지만, 응급 치료를 지연시켜서는 안 됩니다.
치료 계획: 에피네프린 0.01 mg/kg (1:1000 용액, 8세 아동 체중 약 25 kg 기준 0.25 mg)을 대퇴 전외측(Vastus lateralis)에 즉시 근육주사합니다. 필요 시 5~15분 간격으로 반복 투여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앙와위로 자세를 취하게 하고 하지를 거상하며 고유량 산소를 투여하고, 저혈압이 지속되면 생리식염수 20 mL/kg를 정맥으로 신속 투여합니다. 에피네프린 투여 후 디펜히드라민, 라니티딘, 메틸프레드니솔론 등의 보조 약제를 순차적으로 투여합니다.
주의사항: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만 투여하고 경과를 관찰하는 것은 절대 금지됩니다. 아나필락시스의 사망 원인은 기도 폐쇄와 순환 허탈이며, 에피네프린만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퇴원 시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EpiPen)을 반드시 처방하고, 사용법 교육과 함께 알레르기 전문의 진료를 연계해야 합니다. 이상성 반응(Biphasic reaction)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증상 호전 후에도 충분한 시간 동안 관찰이 필요합니다.
레지던트 선배의 팁
"아나필락시스 케이스는 국시에서 '가장 먼저 투여할 약물'을 묻는 문제가 정말 자주 나와요. 선택지에 에피네프린이 보이면 무조건 먼저 체크하세요. 그리고 절대 IV로 먼저 투여하는 게 아니라 IM(근육주사)이라는 사실! 소아 용량은 0.01 mg/kg 잊지 마시고, 성인은 보통 0.3~0.5 mg IM이에요. 혈압이 떨어졌다고 바로 수액부터 선택하는 함정도 조심하세요. 약물 문제에서는 에피네프린이 1순위, 수액은 그다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