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남자가 건강검진에서 빌리루빈 수치가 높게 측정되어 내원하였다. 수년 전부터 피곤할 때 간헐적으로 눈이 노랗게 보였으나 복통, 발열, 소양감은 없었다. 과거력에서 특이사항은 없으며 복용 중인 약물도 없다. 신체진찰에서 경미한 공막 황달이 관찰되며 간과 비장은 만져지지 않는다. 혈압 120/76 mmHg, 맥박 72회/분, 호흡 16회/분, 체온 36.5℃이다. 검사소견은 다음과 같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진단은?
[일반혈액검사]
• 혈색소 15.0 g/dL (참고치 13.0~17.0)
• 망상적혈구 1.2% (참고치 0.5~2.0)
[혈액화학검사]
• 총 빌리루빈 4.1 mg/dL (참고치 0.3~1.2)
• 직접 빌리루빈 3.2 mg/dL (참고치 0.0~0.3)
• AST 25 U/L (참고치 10~40)
• ALT 29 U/L (참고치 7~40)
• ALP 92 U/L (참고치 30~115)
• γ-GT 24 U/L (참고치 10~71)
• 알부민 4.4 g/dL (참고치 3.5~5.0)
1길버트증후군
2크리글러-나자르증후군
3두빈-존슨증후군✓ 정답
4유전구형적혈구증
5급성 바이러스간염
해설
이 환자는 총 빌리루빈 중 직접 빌리루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결합 고빌리루빈혈증을 보입니다.
AST, ALT, ALP, γ-GT가 정상으로 뚜렷한 간세포 손상이나 담즙정체를 시사하는 소견이 없습니다.
다른 간기능검사는 정상이면서 반복적으로 경미한 결합 고빌리루빈혈증이 나타나는 경우 두빈-존슨증후군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핵심 해설
이 환자의 총 빌리루빈은 4.1 mg/dL로 증가하였으며 직접 빌리루빈이 3.2 mg/dL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결합 고빌리루빈혈증에 해당합니다.
결합 빌리루빈이 증가하는 경우 간세포질환, 담즙정체 및 유전성 빌리루빈 대사 이상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환자는 AST와 ALT가 정상이며 ALP와 γ-GT도 정상입니다. 따라서 뚜렷한 간세포 손상이나 담도폐쇄에 의한 담즙정체 가능성은 낮습니다.
두빈-존슨증후군은 간세포에서 결합 빌리루빈을 담즙으로 배설하는 과정에 장애가 발생하는 유전성 질환입니다. 따라서 직접 빌리루빈이 주로 증가하지만 다른 간기능검사는 대체로 정상입니다.
간헐적으로 황달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양성 경과를 보이며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두빈-존슨증후군에서는 간에 검은 색소가 침착되어 검게 보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정답 근거
• 총 빌리루빈 4.1 mg/dL ↑
• 직접 빌리루빈 3.2 mg/dL ↑
→ 결합 빌리루빈 우세 고빌리루빈혈증
• AST, ALT 정상
→ 뚜렷한 간세포 손상 없음
• ALP, γ-GT 정상
→ 뚜렷한 담즙정체 소견 없음
• 반복되는 경미한 황달
• 다른 간기능검사는 정상
→ 유전성 결합 고빌리루빈혈증에 합당
→ 두빈-존슨증후군
길버트 증후군 (Gilbert's syndrome) — UDP-글루쿠로닐 전이효소(UGT1A1) 활성의 부분적 감소로 인한, 경도의 비접합성(간접) 고빌리루빈혈증을 특징으로 하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의 양성 질환. 치료가 필요 없음.
UDP-글루쿠로닐 전이효소 (UDP-glucuronosyltransferase, UGT1A1) — 간세포의 소포체에 존재하는 효소로, 지용성 물질(빌리루빈, 약물 등)에 글루쿠론산을 전이시켜 수용성으로 만들어 담즙이나 소변으로 배설되도록 하는 접합(Conjugation) 반응을 촉매함.
비접합 빌리루빈 (Unconjugated bilirubin, 간접 빌리루빈) — 헴의 대사 산물로, 알부민과 결합하여 혈액을 순환하는 지용성 형태의 빌리루빈. 간에서 UDP-글루쿠로닐 전이효소에 의해 글루쿠론산과 접합되어 수용성의 접합 빌리루빈으로 전환됨.
크리글러-나자르 증후군 (Crigler-Najjar syndrome) — UDP-글루쿠로닐 전이효소의 활성이 심하게 결여되어(타입 I) 또는 현저히 감소되어(타입 II) 생후 초기부터 심한 비접합 고빌리루빈혈증과 핵황달을 유발하는 드문 유전 질환. 길버트 증후군과의 주요 감별 대상.
금식성 고빌리루빈혈 (Fasting hyperbilirubinemia) — 길버트 증후군의 특징적인 현상으로, 24-48시간 금식 시 간접 빌리루빈 수치가 현저히 상승하는 것. 진단을 지원하는 유용한 검사법으로 이용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