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점막(buccal) 투여는 경련이 진행 중인 환자에게 정맥로 확보 없이도 빠르게 항경련제를 전달할 수 있는 경로입니다. 점막을 통해 약물이 모세혈관으로 흡수되어 간 초회통과(first-pass metabolism)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경구 투여보다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급성 경련 상황에서 미다졸람(midazolam)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이 볼점막으로 투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볼점막 투여의 핵심은 약물이 점막에 충분히 머물면서 흡수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약을 씹거나 삼키면 약물이 위장관으로 넘어가 경구 투여와 같은 경로를 밟게 되어 흡수 속도가 느려지고 간 초회통과 효과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이 모두 녹기 전에 삼키게 하거나(4번), 물과 함께 삼키게 하는 것(2번)은 볼점막 투여의 목적에 맞지 않습니다. 약을 잘게 부수는 행위(1번)도 약물의 제형을 변형시켜 점막 흡수 특성을 바꿀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혼동 주의! 볼점막 투여와 설하(sublingual) 투여는 모두 구강 점막을 이용하지만 흡수 부위가 다릅니다. 볼점막은 뺨 안쪽 점막, 설하는 혀 아래 점막입니다. 두 경로 모두 전신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전신적 효과는 없음”이라는 설명(3번)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급성 경련에서 볼점막 투여를 선택하는 이유 자체가 빠른 전신적 항경련 효과를 얻기 위함입니다.
반복 투여가 필요한 경우 같은 부위에 계속 약물을 적용하면 국소 점막 자극이 누적될 수 있으므로 좌우 볼을 번갈아 가며 투여합니다. 이는 점막 흡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불편감이나 점막 손상을 줄이기 위한 실무적 조치입니다. 급성 경련이 반복되거나 군집발작(seizure cluster) 양상을 보일 때 구조 약물(rescue therapy)을 여러 차례 사용해야 할 수 있는데, 이때 투여 부위를 교대하는 것이 안전성 측면에서 권장됩니다.
구분
볼점막 투여
경구 투여
흡수 경로
뺨 안쪽 점막의 모세혈관으로 직접 흡수
위장관 흡수 후 간문맥을 거침
간 초회통과
대부분 회피
영향을 받음
효과 발현
상대적으로 빠름
상대적으로 느림
전신 효과
있음
있음
투여 시 주의
씹거나 삼키지 않도록 함, 좌우 볼 교대
물과 함께 삼킴
급성 경련에서 벤조디아제핀의 투여 경로를 비교한 근거에서는 정맥 투여가 가장 빠른 발현을 보이지만 현장에서 정맥로 확보가 어려운 경우 볼점막이나 근육주사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소아 경련중첩증(status epilepticus)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도 미다졸람의 볼점막 투여는 정맥 투여가 불가능할 때 효과적인 구조 요법으로 평가되었습니다[1]. 미국간질학회(AES) 가이드라인 역시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는 초기 단계에서 벤조디아제핀을 정맥, 근육, 볼점막 등 가용한 경로로 신속히 투여할 것을 권고합니다[3]. 다만 볼점막 제형은 약물이 점막에 머무는 시간이 흡수율을 좌우하므로, 투여 후 환자가 약을 뱉어내거나 삼키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관찰이 필요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1]
Efficacy, safety, route of administration of midazolam and diazepam for pediatric status epilepticus: systematic review, meta-analysis, and trial sequential 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Kertam A, Hatem N, Al-Azzawi OM, Tu LH, Harb A, Hassanin MS, Abdeen I, Mostafa M, Allam S, Mostafa M, Nabil Y. (2026) · DOI: 10.1038/s41390-025-04722-6
[3]
Evidence-Based Guideline: Treatment of Convulsive Status Epilepticus in Children and Adults: Report of the Guideline Committee of the American Epilepsy Society.가이드라인Glauser T, Shinnar S, Gloss D, Alldredge B, Arya R, Bainbridge J (2016) · DOI: 10.5698/1535-7597-16.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