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산성 화학물질이 들어간 상황은 안과적 응급 상황입니다. 산(acid)은 눈 표면 조직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괴사성 손상을 일으키는데, 접촉 시간이 길어질수록 각막 혼탁, 윤부 줄기세포 손상, 결막 반흔 등 비가역적인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의 첫 단추는 손상 물질을 최대한 빨리, 충분한 양으로 희석하고 제거하는 것입니다.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간 즉시 가장 우선하는 중재는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 등 무독성 액체로 눈을 세척하는 것입니다. [2][3] 세척은 병원 도착을 기다리지 말고 사고 현장에서 바로 시작해야 하며,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액체라면 무엇이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산성 물질은 알칼리성 물질에 비해 조직 침투 깊이가 얕은 편이지만, 고농도 산은 응고괴사를 일으키며 각막과 결막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어 예외 없이 신속한 세척이 필요합니다.
[1]
세척 시간은
20~30분 이상 지속해야 합니다.
[2] 이는 단순히 눈 표면을 헹구는 수준이 아니라, 결막낭(conjunctival fornix) 깊숙이 남아 있는 화학물질까지 충분히 희석·제거하기 위한 최소 시간입니다. 세척 중에는 눈꺼풀을 벌리고 안구를 상하좌우로 움직여 사각지대 없이 세척액이 닿도록 해야 합니다.
혼동 주의! 알칼리성 용액을 점적하는 것은 중화 반응을 일으켜 오히려 열 손상(thermal injury)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기입니다. 산성 화학물질에 알칼리를 넣어 중화하려는 시도는 눈 표면에서 발열 반응을 일으켜 화학 손상에 열 손상을 더하게 됩니다.
[3]
핵심! 눈을 깜박이거나 감고 있는 것은 화학물질의 접촉 시간을 늘릴 뿐입니다. 눈물에 의한 자연 희석은 세척액의 지속적인 관류에 비해 제거 효율이 매우 낮으며, 눈을 감으면 화학물질이 결막낭에 고여 손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점안제는 급성기 염증 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이후 치료 단계에서 고려할 수 있지만, 즉각적인 응급 중재는 아닙니다.
[3]
세척 후에도 이물질이나 입자상 물질이 남아 있다면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3] 화학물질이 고체 입자 형태로 남아 있으면 세척만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므로, 세척과 함께 결막낭을 면밀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응급 세척을 마친 뒤에는 각막 상피 결손, 윤부 허혈, 안압 상승 여부 등 구조적 손상 범위를 평가하고, 손상 정도에 따라 윤부 줄기세포 이식이나 양막 이식 등 재건적 치료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1]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Emergency management of chemical eye burns].일반논문Arnljots T, Samolov B (2018)
- [2]
Eye irrigation for patients with ocular chemical burns: a systematic review.메타분석/체계고찰Chau JP, Lee DT, Lo SH (2010) · DOI: 10.11124/01938924-201008120-00001
- [3]
Prompt irrigation of chemical eye injuries may avert severe damage.일반논문Burns FR, Paterson CA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