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수술 후 산동제와 축동제를 교대로 투여하는 이유는
홍채 후유착(posterior synechia)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수술로 방수의 새로운 배액통로를 만들어 주면 방수가 동공을 거치지 않고 우회하여 배출됩니다. 이렇게 되면 동공을 통한 방수의 정상적인 흐름이 줄어들면서 홍채가 수정체 앞쪽 표면에 더 가까이 붙게 되고, 수술로 인한 외상성 홍채모양체염(traumatic iridocyclitis)과 홍채 절제 부위의 움직임 저하가 더해져 홍채가 수정체에 들러붙는 유착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1].
특히 폐쇄각 녹내장 환자는 원래 전방이 얕아 홍채와 수정체 앞낭의 접촉 경향이 크기 때문에 수술 후 후유착 위험이 더 높습니다. 여기에 축동제인 필로카르핀(pilocarpine)만 계속 투여하면 동공이 축동되어 작고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되면서 홍채와 수정체의 접촉 면적이 넓어지고, 동공막(pupillary membrane) 형성까지 촉진되어 유착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습니다
[1].
필로카르핀은 폐쇄각 녹내장과 개방각 녹내장 모두에서 홍채와 수정체 앞낭의 밀착 경향을 악화시키므로 수술 후에는 가능한 한 피해야 합니다 [1].
따라서 산동제로 동공을 넓혀 홍채가 수정체에 닿는 면적을 줄이고 동공의 움직임을 유지하는 동시에, 축동제를 간헐적으로 사용해 동공의 위치를 바꿔 줌으로써 같은 부위가 계속 붙어 있는 것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산동제와 축동제를 교대로 투여하면 동공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면서 홍채가 한 곳에 오래 밀착되지 않아 후유착 형성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는 안구 후방(홍채 뒤쪽 공간)의 유착을 방지하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혼동 주의! 방수 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은 약물의 효과가 아닙니다. 오히려 수술 자체가 방수의 새로운 배출통로를 만드는 것이며, 산동제와 축동제의 교대 투여는 방수 배출량 조절이 목적이 아닙니다. 또한 안구 전방각의 폐쇄는 폐쇄각 녹내장의 병태생리이지, 이 약물 요법으로 유발하거나 치료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핵심! 수술 후 홍채 후유착이 생기는 기전은 방수의 동공 우회, 외상성 염증, 홍채의 부동성, 그리고 폐쇄각 녹내장에서 홍채와 수정체의 밀착 경향이 합쳐진 결과입니다
[1]. 여기에 필로카르핀 같은 축동제가 더해지면 유착이 악화되므로, 산동제와 축동제를 교대로 사용해 동공 운동을 유도하는 것이 후유착 예방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