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이 의심되는 외상 환자의 이송에서 가장 우선되는 원칙은
척추 고정(spinal immobilization)입니다. 추락과 같은 고에너지 손상에서는 척추뼈의 골절이나 인대 손상으로 인해 척수가 불안정한 상태에 놓일 수 있는데, 이때 척추를 움직이면 2차적으로 척수 자체가 눌리거나 찢어지는 손상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경추는 머리 무게를 지탱하면서도 가동 범위가 넓은 부위이므로, 고정 없이 머리를 숙이거나 돌리면 손상 부위의 전위가 악화될 위험이 큽니다.
척수손상 환자는 함부로 들거나 앉히지 않고, 머리와 목을 부목으로 고정한 뒤 몸통 전체가 하나의 축처럼 움직이도록 통나무굴리기(log roll)를 적용해야 합니다. 통나무굴리기는 여러 명의 구조자가 머리·어깨·골반·다리를 동시에 잡고 몸의 정렬을 유지한 채 옆으로 돌리는 방법으로, 척추의 비틀림이나 굽힘을 최소화합니다. 이때 목은 경추 보호대(cervical collar)와 머리 고정대 같은 부목으로 중립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손으로 단순히 지지하는 것만으로는 이송 중 흔들림을 막기에 부족합니다.
혼동 주의! 하지를 높이는 자세는 저혈량성 쇼크에서 일시적으로 정맥 환류를 늘리기 위한 처치이지, 척수손상 환자의 이송 자세가 아닙니다. 척수손상에서는 오히려 척추 정렬을 유지하는 것이 혈역학적 보조보다 우선합니다.
혼동 주의! 손상 부위의 움직임을 확인하거나 통증 부위를 찾기 위해 환자를 이리저리 돌려보는 행위는 금기입니다. 의식이 있는 환자라도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만 고정하고 옮기면, 인접한 분절의 불안정성을 놓쳐 이송 중 2차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척수손상의
25%는 초기 사고 이후에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어, 병원 전 단계에서의 척추 고정이 신경학적 예후를 좌우하는 중요한 중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4]. 또한 사체를 이용한 생체역학 연구에서는 불안정한 경추 손상이 있는 상태에서 통나무굴리기를 시행할 때에도 상당한 척추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는데
[1], 이는 통나무굴리기조차도 머리와 목을 단단히 고정한 상태에서 여러 사람이 협조하여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경추 고정 방법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머리 고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송 중 머리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어, 숙련된 인력이 표준화된 방법으로 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3].
따라서 추락 환자를 옮길 때는 먼저 경추 보호대와 척추 받침대(spine board)를 준비하고,
머리와 목을 부목으로 중립 자세로 고정한 상태에서 통나무굴리기로 받침대 위에 눕힌 뒤 몸통과 사지를 고정하여 이송해야 합니다.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Removing a patient from the spine board: is the lift and slide safer than the log roll?일반논문Horodyski M, Conrad BP, Del Rossi G, DiPaola CP, Rechtine GR (2011) · DOI: 10.1097/TA.0b013e31820ff2bc
- [2]
Cervical Spine Motion during Transfer and Stabilization Techniques.일반논문Shrier I, Boissy P, Lebel K, Boulay J, Segal E, Delaney JS (2015) · DOI: 10.3109/10903127.2014.936634
- [3]
Effectiveness of cervical spine stabilization techniques.일반논문Boissy P, Shrier I, Brière S, Mellete J, Fecteau L, Matheson GO (2011) · DOI: 10.1097/JSM.0b013e31820f8ad5
- [4]
Spinal cord injury (SCI)--prehospital management.일반논문Bernhard M, Gries A, Kremer P, Böttiger BW (2005) · DOI: 10.1016/j.resuscitation.2005.03.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