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유아가 출생 시 25백분위수에서 성장 곡선 3백분위수 미만으로 떨어졌다면, 단순히 키가 작은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 속도가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를
성장부진(growth faltering) 혹은
체중 증가 부진(weight faltering)이라고 부르며, 과거에는
번성 실패(failure to thrive, FTT)라는 용어로도 불렸습니다. 성장부진의 가장 흔한 원인은
불충분한 칼로리 섭취(inadequate caloric intake)이므로, 부모 면담에서 우선 확인해야 할 것은 아이가 하루에 실제로 얼마나 먹고 있는지입니다.
다만 한 번의 측정만으로 성장부진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혼동 주의! 정상 영아의 약
25%는 생후 첫
2년 안에 더 낮은 성장 백분위수로 이동한 뒤 그 백분위수를 따라 자라기도 합니다. 따라서 반복 측정을 통해 성장 곡선이 계속 하강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백분위수에서 안정적으로 따라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아동은 출생 시 25백분위수에서 15개월에 3백분위수 미만으로 떨어졌고, 3백분위수 미만은 연령 대비 매우 낮은 구간이므로 단순한 백분위수 이동으로 보기보다는 성장부진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성장부진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 경로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원인 범주 | 기전 | 임상적 예 |
|---|
| 칼로리 섭취 부족 |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 자체가 부족함 | 부적절한 수유, 가족의 식량 불안정, 방임, 구강 섭취 문제 |
| 영양소 흡수 장애 | 섭취는 하지만 장에서 흡수되지 않음 | 흡수장애증후군, 소화 장애 |
| 대사 요구량 증가 | 기저 질환으로 에너지 소비가 비정상적으로 높음 | 만성 질환, 염증 상태 |
이 중에서도
칼로리 섭취 부족이 성장부진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따라서 보기 중 “아이가 하루에 음식을 얼마나 먹나요?”가 가장 우선적인 질문입니다. 식사량을 확인하면 하루 총 열량 섭취가 연령별 권장량에 비해 부족한지, 간식이나 우유가 식사를 대체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유식 진행이 15개월에 맞게 이루어졌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른 보기를 살펴보면, 대소변 가리기(1번)는 배변 훈련과 관련된 발달 과제로 성장부진의 직접적 원인 평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 식사 내용(2번)은 한 끼만으로는 전체적인 섭취 패턴을 알 수 없고, 고혈압·당뇨병 가족력(3번)은 성인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 평가에 가깝습니다. 예방접종력(5번)은 성장부진의 원인을 찾는 질문이라기보다 면역 상태나 건강 관리 이행을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핵심! 성장부진이 의심될 때는 우선 하루 전체 식사량과 섭취 패턴을 확인하고, 이후 필요하면 흡수 장애나 대사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검사로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