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과 분리불안의 발달적 맥락
생후
8개월 전후의 영아는
낯가림(stranger anxiety)과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이 뚜렷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영아는 낯선 사람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주 양육자인 부모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강한 불안과 울음을 보입니다. 체온 측정이라는 낯선 도구와 간호사의 접근 자체가 영아에게는 위협적인 자극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호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영아의 불안을 낮추고 안전감을 회복시켜 주는 것입니다.
낯가림이 심한 영아에게는 부모가 곁에 있는 것 자체가 가장 강력한 불안 완충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부모의 존재는 영아에게 익숙한 냄새, 목소리, 접촉을 제공하여 낯선 환경에서도 생리적 각성을 낮추는 데 기여합니다. 따라서 부모를 병실 밖으로 내보내는 행동은 분리불안을 악화시키고, 강제로 체온을 측정하는 것은 영아의 공포 반응을 더욱 고착화시킬 수 있습니다.
부모 참여가 영아의 스트레스 반응에 미치는 영향
영아의 통증이나 불편감을 동반하는 처치 상황에서 부모의 참여는 영아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신생아 대상의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는
피부 대 피부 접촉(skin-to-skin contact),
모유수유, 부모의 노래 부르기 등을 결합한 부모 제공 통증 완화 중재가 급성 처치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2]. 이는 통증 자극뿐 아니라 낯선 처치 상황에서도 부모의 능동적 참여가 영아의 부정적 정서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체온 측정은 통증을 유발하는 처치는 아니지만, 영아가 이미 울고 있는 상태에서는 낯선 사람의 접근 자체가 스트레스원으로 작용합니다. 이때 부모가 영아를 달래는 행동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영아의
정서 조절(co-regulation)을 돕는 중재입니다. 영아는 아직 스스로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부모의 목소리와 접촉을 통해 각성 수준을 낮추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가족 통합 접근의 실제 적용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시행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가족 통합 접근에서 부모가 처치 과정에 참여하지 못할 때 부모는 스트레스를 느끼고 부모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무력감을 경험합니다
[3]. 반대로 부모가 영아 돌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때 부모의 효능감이 높아지고, 영아와의 애착 관계도 강화됩니다. 이는 병실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부모의 참여가 영아와 부모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체온 측정 전에 부모에게 영아를 달래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부모를 처치 과정의 협력자로 참여시키는 가족 중심 간호의 핵심 전략입니다. 부모가 영아를 안거나 달래는 동안 간호사는 영아의 상태를 관찰하고, 영아가 간호사의 존재에 익숙해질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을 넘어, 이후 처치에 대한 영아의 협조 가능성을 높이는 준비 단계로 기능합니다.
혼동 주의! 영아가 간호사를 관찰할 시간을 주는 것(5번)도 낯가림 완화에 도움이 되는 전략이지만, 이미 심하게 울고 있는 상태에서는 관찰 시간을 주는 것만으로 불안이 해소되기 어렵습니다.
울음이 시작된 직후에는 먼저 부모를 통해 안정감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며, 그 이후에 간호사를 관찰할 기회를 제공하는 순서가 적절합니다.참고 문헌 (논문 출처)
- [2]
Effect of combined skin-to-skin contact, breastfeeding, and parents' live lullaby singing on relieving acute procedural pain in neonates (SWEpap):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trial in Sweden.RCT/임상시험Misic MC, Ericson J, Eriksson M, Olsson E, Ullsten A. (2025) · DOI: 10.1186/s12887-025-06393-y
- [3]
The Experiences of Families in Family-Integrated Approaches to Neonatal and Infant Pain Management in the Neonatal Intensive Care Unit: A Systematic Review.메타분석/체계고찰Goddard J, Homfray J, Govindaswamy P, Ilhan E. (2026) · DOI: 10.1002/pne2.7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