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막외 마취는 경막외강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해 척수신경의 통증 전달을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무통분만에서 매우 효과적이지만, 마취제가 교감신경까지 함께 차단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말초저항이 감소합니다. 그 결과 정맥혈이 하지와 내장 쪽에 고이면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이 줄어
저혈압(hypotension)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신 말기의 자궁이 하대정맥을 누르는 상황까지 겹치면 혈압 저하가 더 뚜렷해질 수 있어, 경막외 마취 후에는 혈압과 맥박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간호중재입니다.
산모의 혈압이 떨어지면 태반으로 가는 혈류도 함께 감소하므로 태아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취 직후부터
혈압을 자주 측정해 저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하면 즉시 의사에게 알려 수액 주입이나 혈관수축제 투여 같은 처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막외 마취 후 저혈압은 흔히 마취 시작 후
15~30분 이내에 가장 잘 나타나므로 이 시기의 집중 관찰이 특히 중요합니다.
혼동 주의! 수액은 무조건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저혈압이 확인되었을 때 정맥주입 속도를 올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혈압이 정상인데 미리 수액을 과다 주입하면 폐부종 같은 부담을 줄 수 있어, ‘수액 주입량을 줄인다’는 보기 4번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저혈압이 나타나면 수액 속도를 높여 혈관 내 용적을 보충하게 됩니다.
경막외 마취 후에는 하지의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일시적으로 차단될 수 있어 보행이 어렵고 낙상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계속 걷도록 하는 보기 5번은 적절하지 않으며, 침상 안정을 유지하면서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지, 감각이 언제 돌아오는지도 함께 사정합니다. 다만 침상 안정 시에도 똑바로 눕는
앙와위(supine position)는 자궁이 하대정맥을 압박해 정맥 환류를 더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핵심! 경막외 마취 후에는 앙와위보다
좌측위(left lateral position)나 자궁을 왼쪽으로 기울이는 자세가 하대정맥 압박을 줄여 혈압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관장은 분만 1기 초기에 대변으로 인한 오염과 분만 진행 방해를 줄이기 위해 시행할 수 있으나, 경막외 마취를 시행한 직후의 우선 간호중재는 아닙니다. 마취로 인한 장운동 변화나 혈압 저하 가능성을 먼저 평가한 뒤 필요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시행합니다.
경막외 마취 후 관찰해야 할 합병증에는 저혈압 외에도 오심, 구토,
요정체(urinary retention)가 있습니다. 방광의 감각과 배뇨 반사가 둔해지면서 소변이 차도 느끼지 못할 수 있어, 하복부 팽만이나 방광 부위 촉진을 통해 요정체 여부도 함께 확인합니다. 산모가 스스로 배뇨하기 어려우면 단순도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근거 자료에서는 경막외 진통이 산모의 혈역학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척수마취나 경막외 마취 후 혈압 저하가 산모와 태아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4]. 또한 무통분만 방법을 비교한 연구들에서도 경막외 진통의 산모 부작용으로 저혈압이 공통적으로 언급되고 있어, 마취 후 혈압 관찰이 가장 중요한 간호중재임을 뒷받침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4]
Noninvasive Hemodynamic Assessment with Impedance Cardiography During Spinal and Epidural Anesthesia in Obstetrics.일반논문Czyżewski Ł, Juda M, Teliga-Czajkowska J, Wyzgał J, Sierdziński J, Silczuk A, Dudziński Ł. (2025) · DOI: 10.3390/jcm15010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