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정위 분만에서 태아 머리가 회음부에 닿는 시점은 분만기전의 후반부에 해당합니다. 태아 머리는 산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차례로 하강, 굴곡, 내회전을 거치게 되는데, 내회전까지 마친 머리는 뒤통수(후두)가 두덩결합 쪽을 향한 상태로 골반 출구에 도달합니다. 이 상태에서 자궁수축이 계속되면 머리는 회음부를 강하게 압박하게 되고, 이 저항을 이겨내기 위해 머리가 다시 젖혀지는 동작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신전(extension)입니다.
신전이 일어나는 이유는 산도가 골반축을 따라 위쪽으로 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내회전을 마친 머리는 완전히 굴곡된 상태로 두덩결합 아래에 후두가 걸리게 되는데, 회음부 쪽으로 빠져나가려면 머리가 골반축의 방향을 따라 뒤로 젖혀져야 합니다. 이때
후두가 두덩결합 하단을 지렛대 받침점으로 삼아 머리가 신전되면서, 이마, 코, 입, 턱 순서로 회음부를 통과해 나옵니다. 따라서 회음부에 선진부가 닿았을 때 나타나는 분만기전은 신전입니다.
분만기전의 순서를 혼동하기 쉬운데,
핵심! 내회전은 머리가 골반강을 통과하는 동안 산도 저항에 맞춰 뒤통수를 두덩결합 쪽으로 돌리는 동작이고, 신전은 그 이후 회음부에서 머리가 젖혀지는 동작입니다. 내회전이 끝난 뒤에 신전이 일어난다고 순서를 기억하면 문제를 풀기 수월합니다.
태아 머리가 회음부에 강한 압력을 가하는 시점은 산모의 회음부와 골반기저근에 가장 큰 기계적 부하가 걸리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분만 중 골반기저근 손상은 이후 요실금이나 골반장기탈출 같은 골반기저 기능장애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전 단계에서 회음부가 최대로 늘어나면서 손상 위험이 커집니다
[2]. 실제 임상에서는 이 시점에 회음부 열상을 예방하기 위해 회음절개 여부를 판단하거나, 회음부 보호술(perineal support)을 시행합니다. 직장 열상 같은 심한 회음부 손상도 바로 이 신전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어, 분만 진행을 관찰할 때 선진부가 회음부에 닿는 순간부터 회음부 상태를 주의 깊게 사정해야 합니다
[1].
분만기전 전체를 시간 순서로 정리하면 하강, 굴곡, 내회전, 신전, 외회전(만출 후 머리가 원래 위치로 돌아감)의 순서입니다.
혼동 주의! 외회전은 머리가 이미 만출된 뒤 어깨가 골반에 적응하면서 머리가 다시 돌아가는 동작이므로, 회음부에 머리가 닿아 있는 시점의 기전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신전은 머리가 만출되기 직전, 회음부에서 일어나는 동작이라는 점이 문제 해결의 기준이 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Characteristics and management of isolated rectal laceration during vaginal delivery.일반논문Guo Q, Du H, Zheng TQ, Feng Y, Li X, Xie X, Li M, Dong Y, Morse A. (2026) · DOI: 10.1002/ijgo.70865
- [2]
Numerical simulation of the damage evolution in the pelvic floor muscles during childbirth.일반논문Oliveira DA, Parente MP, Calvo B, Mascarenhas T, Natal Jorge RM (2016) · DOI: 10.1016/j.jbiomech.2016.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