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이 진행될 때 자궁경관은 두 가지 방식으로 변화합니다. 짧아지면서 얇아지는
경관 소실(effacement)과, 좁았던 입구가 넓어지는
경관 개대(dilation)가 그것입니다. 이 두 변화는 서로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분만의 진행 단계에 따라 맞물려 나타납니다.
경관이 열리는 데는 크게 세 가지 힘이 작용합니다. 첫째는
양수의 압력입니다. 자궁수축이 일어나면 자궁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이 압력은 양수를 통해 태아를 둘러싼 양막(amnion)에 전달됩니다. 양막이 자궁경관 쪽으로 밀려 내려가면서 경관을 안쪽에서부터 벌어지게 만드는 것이지요. 둘째는
자궁근육의 수축입니다. 자궁저부(fundus)와 자궁체부에서 일어나는 수축이 자궁경관 쪽으로 당기는 힘을 만들어 경관을 위쪽으로 끌어올리면서 개대를 유도합니다. 셋째는
태아 선진부의 압력입니다. 태아의 머리나 둔부 같은 선진부(presenting part)가 자궁경관을 직접 아래쪽으로 눌러주는 기계적 압력이 경관 개대를 촉진합니다.
경관 개대는 양수의 압력, 자궁근육의 수축, 태아 선진부의 압력이라는 세 가지 힘이 함께 작용하여 이루어집니다. 보기에서
복직근의 수축은 분만 2기에서 태아 만출을 돕는 힘(voluntary bearing down)에 해당하므로, 경관이 열리는 1기 개대 기전을 묻는 이 문제에서는 제외해야 합니다.
경관 소실과 개대의 관계를 살펴보면, 초산부와 경산부에서 진행 양상이 다릅니다. 초산부는 보통 경관이 먼저 완전히 소실된 뒤 개대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경산부는 소실과 개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Rhoades 등의 연구
[1]에서도 경산부(multipara)가 초산부보다 경관 소실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분만 횟수에 따라 경관의 조직학적 특성과 반응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핵심! 경관 개대의 정도(dilation)는 분만 진행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는 것입니다. Fuentes와 Williams
[3]는 경관 평가의 다섯 가지 요소(소실, 개대, 경도, 위치, 선진부 높이) 중에서
성공적인 분만 유도와 가장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은 경관 개대라고 보고했습니다. 임상에서 질 검진(vaginal examination)을 할 때 경관 개대를 cm 단위로 측정하여 분만 진행 곡선(partogram)에 기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Langen 등의 연구에서는 초산부에서 경관이
100% 소실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했을 때, 완전 소실된 군에서 이후 경관 개대 속도가 더 빠른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경관 소실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개대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분만 유도 시 양막절개술(amniotomy)을 시행하는 시점의 경관 소실 정도가 분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Rimsza 등의 연구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관이 충분히 소실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막을 터뜨리면 양수의 압력 전달이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경관 개대를 일으키는 세 가지 힘은 양수의 압력, 자궁근육의 수축, 태아 선진부의 압력입니다. 복직근의 수축은 분만 2기의 배출력으로서 경관 개대 기전과는 구분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Normal Cervical Effacement in Term Labor.일반논문Rhoades JS, Stout MJ, Woolfolk C, Tuuli MG, Macones GA, Cahill AG. (2019) · DOI: 10.1055/s-0038-1645858
- [3]
Cervical assessment.일반논문Fuentes A, Williams M (1995) · DOI: 10.1097/00003081-199506000-0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