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성혈관내응고(
DIC, 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는 응고계가 전신적으로 강하게 활성화되면서 미세혈관에 혈전이 생기고, 동시에 혈소판과 응고인자가 소모되어 오히려 심한 출혈이 나타나는 응급 상태입니다
[1][3]. 단순히 ‘피가 안 멎는 병’이 아니라
혈전 형성과 출혈 경향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적인 병태생리가 핵심입니다.
DIC를 일으키는 기저 질환
DIC는 그 자체로 독립된 병이라기보다, 기저 질환에 의해 촉발되는 합병증의 성격을 가집니다
[2]. 대표적인 기저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 범주 | 구체적 예 | DIC 유발 기전의 핵심 |
|---|
| 감염 | 패혈증(그람음성균, 그람양성균), 바이러스 감염 | 내독소·사이토카인이 조직인자(tissue factor) 발현을 증가시켜 응고 연쇄반응을 강하게 촉발 |
| 간질환 | 전격성 간염(fulminant hepatitis) | 간세포의 광범위한 괴사로 응고인자 생성이 급감하고, 괴사 조직이 응고계를 활성화 |
| 악성종양 | 급성 백혈병, 전이성 암종 | 종양세포가 조직인자나 암 촉진응고물질(cancer procoagulant)을 분비 |
| 외상·화상 | 광범위 외상, 중증 화상 | 손상된 조직에서 조직인자가 대량 유리되고, 쇼크로 인한 저관류가 내피 손상을 악화 |
| 산과적 합병증 | 양수색전증, 태반조기박리 | 양수·태반 조직이 모체 혈류로 들어가 응고계를 직접 활성화 |
보기별 감별 포인트
핵심! DIC는
혈관 내피가 광범위하게 손상되거나, 조직인자가 대량으로 혈중에 유입되는 전신적·급성 질환에서 발생합니다. 국소적 질환이나 만성 대사질환은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어렵습니다.
-
협심증: 관상동맥의 국소적 죽상경화성 협착으로 인한 심근 허혈입니다. 혈전이 관여하지만 병변이 관상동맥에 국한되며, 전신 응고계를 광범위하게 활성화하지는 않습니다.
-
고지혈증: 이상지질혈증은 죽상경화증의 위험인자이지만, 그 자체로 응고 연쇄반응을 급성으로 촉발하지는 않습니다.
-
전격성 간염: 간세포가 급속히 괴사하면서 응고인자 합성이 급감하고, 괴사 산물이 응고계를 자극하여 DIC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혼동 주의! 간부전에서는 원래 응고인자가 부족해 출혈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 DIC가 겹치면 혈소판 감소와 섬유소분해산물(FDP, fibrin degradation product) 상승이 동반되어 순수한 간부전과 감별해야 합니다.
-
쓰쓰가무시병: 리케차(rickettsia) 감염으로 발열, 발진, 가피(eschar)가 나타나는 급성 열성 질환입니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패혈증 양상을 보여 DIC가 합병될 수 있으나, DIC의 전형적인 원인 질환으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
손목굴증후군: 정중신경이 손목굴에서 눌리는 국소적 포착신경병증입니다. 응고계와는 무관합니다.
DIC의 병태생리와 실무 적용
DIC에서는 기저 질환에 의해
조직인자(tissue factor)가 혈중으로 대량 유입되거나 내피세포가 손상되면서 외인성 응고 경로가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1]. 이로 인해 트롬빈(thrombin)이 과도하게 생성되고, 미세혈관에 섬유소 혈전이 광범위하게 형성됩니다. 동시에 혈소판과 응고인자(I, II, V, VIII, XIII 등)가 소모되고, 섬유소용해계도 활성화되어
미세혈관 혈전에 의한 장기 허혈과 소모성 응고장애에 의한 출혈이 동시에 나타납니다[1][3].
검사실 소견으로는
혈소판 감소,
프로트롬빈시간(PT) 연장,
활성화부분트롬보플라스틴시간(aPTT) 연장,
섬유소원(fibrinogen) 감소,
D-이합체(D-dimer) 상승이 관찰됩니다.
핵심! PT와 aPTT가 모두 연장되면서 혈소판과 섬유소원이 함께 감소하는 패턴은 단순 간부전이나 단순 혈소판감소증과 구별되는 DIC의 중요한 단서입니다.
치료의 원칙은
기저 질환을 조절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출혈이 동반된 경우 혈소판 수혈, 신선동결혈장(FFP, fresh frozen plasma), 동결침전제제(cryoprecipitate) 등으로 소모된 응고인자를 보충합니다
[1][2]. 기저 질환을 해결하지 못하면 응고인자를 보충해도 소모가 계속되어 DIC가 호전되지 않습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 epidemiology, biomarkers, and management.일반논문Adelborg K, Larsen JB, Hvas AM (2021) · DOI: 10.1111/bjh.17172
- [2]
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일반논문Fruchtman S, Aledort LM (1986) · DOI: 10.1016/s0735-1097(86)80017-1
- [3]
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 an update on pathogenesis and diagnosis.일반논문Levi M, Sivapalaratnam S (2018) · DOI: 10.1080/17474086.2018.1500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