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골수성 백혈병(CML)의 진단 근거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 질환이 어떤 세포 계열에서 발생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ML은 골수계(myeloid) 세포, 그중에서도 과립구 계열의 증식이 핵심입니다. 반면 비정상적인 B 림프구가 축적되는 질환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으로, CML과는 발생 기원부터 다릅니다.
CML 진단의 핵심 근거
CML 진단에서 가장 결정적인 분자유전학적 표지자는
필라델피아 염색체(Philadelphia chromosome)입니다. 이는 9번 염색체와 22번 염색체의 상호 전좌 t(9;22)(q34;q11.2)로 인해
BCR-ABL1 융합 유전자가 만들어지는 현상입니다
[1][2]. 이 융합 유전자는 타이로신 키나아제의 활성을 비정상적으로 높여 과립구 계열 세포의 통제되지 않은 증식을 유도합니다. 진단 검사실에서는 RT-qPCR이나 RT-LAMP 같은 방법으로 BCR-ABL1 mRNA 전사체를 검출하여 분자생물학적 확진을 시행합니다
[1][2].
CML의 진단은 단순히 백혈구 수치 증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BCR-ABL1 융합 유전자의 존재를 분자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CML에서 관찰되는 혈액학적 특징
CML은 만성기(chronic phase)에 접어들면 골수에서
성숙한 과립구가 과다하게 만들어져 말초혈액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백혈구 수가
50,000~200,000/µL 이상으로 치솟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이때 호중구, 호염기구, 호산구 등 여러 분화 단계의 골수계 세포가 함께 관찰됩니다. 이러한 과립구 과잉 생산은 BCR-ABL1 타이로신 키나아제의 지속적인 증식 신호 때문에 발생합니다.
CML과 CLL의 감별 포인트
| 구분 |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
|---|
| 기원 세포 | 골수계 과립구 계열 | B 림프구 계열 |
| 대표 유전자 이상 | BCR-ABL1 융합(필라델피아 염색체) | 특정 유전자 이상보다 면역표현형(CD5, CD19, CD23 등)이 진단에 중요 |
| 주요 축적 세포 | 성숙한 과립구와 그 전구세포 | 성숙한 B 림프구 |
| 면역글로불린 변화 | 일반적으로 현저한 저하 없음 | 면역글로불린 합성 저하로 저감마글로불린혈증 발생 가능 |
| 초기 중증도 | 만성기에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음 | 초기에 우연히 림프구 증가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음 |
혼동 주의! CML에서 말초혈액에 미성숙 골수계 세포가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림프구가 아니라 골수계 전구세포입니다. 림프구 축적을 보이면 CLL이나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ALL)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발병 연령과 초기 중증도
CML은 주로 성인, 특히 중년 이후에 호발하며 소아에서는 드뭅니다. 만성기에는 피로, 체중 감소, 복부 불편감(비장비대) 정도의 비특이적 증상만 나타나거나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백혈구 증가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CML은 만성기 동안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처음 발병 시 중증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진단 시 추가적인 세포유전학적 이상(ACA)이 동반되면 이후 급성기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3].
급성기에서의 표현형 혼재 가능성
CML이 급성기(blast phase)로 진행하면 모세포(blast)가 골수에서
85% 이상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4]. 이때 모세포는 골수계 표현형뿐 아니라 B 림프구계 표현형을 함께 보이는 혼합 표현형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그러나 이는 CML의 말기 전환 양상이지, 진단 초기부터 B 림프구 축적이 주된 소견인 CLL과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핵심! CML 급성기에서 림프계 표현형이 일부 관찰될 수 있으나, 진단의 본질은 여전히 골수계 기원의 BCR-ABL1 양성 클론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Fluorescent and colorimetric RT-LAMP as a rapid and specific qualitative method for chronic myeloid leukemia diagnosis.일반논문Marin AM, Zanette DL, Nardin JM, Munhoz EC, Blanes L, Soligo Sanchuki HB, Boçon de Araújo Munhoz F, de Oliveira Coelho B, Aoki MN. (2022) · DOI: 10.1016/j.ab.2021.114541
- [2]
Fluorescent and Colorimetric RT-LAMP as a Rapid and Specific Qualitative Method for Chronic Myeloid Leukemia Diagnosis일반논문Aoki MN, Marin AM, Zanette DL, Nardin JM, Munhoz EC, Blanes L, Munhoz FBdA, Coelho BdO. (2021) · DOI: 10.21203/rs.3.rs-712437/v1
- [3]
Additional chromosomal abnormalities at chronic myeloid leukemia diagnosis predict an increased risk of progression.일반논문Clark RE, Apperley JF, Copland M, Cicconi S. (2021) · DOI: 10.1182/bloodadvances.2020003570
- [4]
Evaluation of BCR::ABL1 Positivity in Peripheral Blood Neutrophils Enables the Diagnosis of De Novo Blast Phase Chronic Myeloid Leukemia with Additional Structural Abnormalities of the Philadelphia Chromosome.일반논문Sakai H, Miura I, Arai A. (2026) · DOI: 10.2169/internalmedicine.779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