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동맥폐색(acute arterial occlusion)은 동맥 안쪽이 갑자기 막히면서 사지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응급 상황입니다. 막히는 기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심장 등 먼 곳에서 생긴 색전(embolus)이 날아와 동맥을 막는 경우와, 이미 좁아져 있던 동맥 부위에 혈전(thrombus)이 생기면서 막히는 경우입니다
[1]. 이 두 기전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치료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색전에 의한 폐색은 대개 빠른 수술적 제거가 우선이고, 동맥 자체의 혈전은 사지가 아직 생존 가능한 상태라면 응급 수술을 잠시 늦추고 혈전용해요법(thrombolysis) 같은 내과적 치료를 고려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1][3].
급성 동맥폐색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심장에서 출발한 색전이며, 심장 안에서 혈전이 잘 만들어지는 조건이 곧 위험 요인이 됩니다. 좌심방이 규칙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고 떨리는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에서는 좌심방귀(left atrial appendage)에 혈류 정체가 생겨 혈전이 잘 형성됩니다.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 후에는 좌심실 벽운동이 떨어진 부위나 심내막 손상 부위에 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심장질환(rheumatic heart disease)은 승모판 협착 등을 일으켜 좌심방 확장과 혈류 정체를 유발하고,
인공심장판막 삽입(prosthetic heart valve)은 기계판막 표면 자체가 혈전 형성을 촉진하는 표면이 됩니다. 이 네 가지는 모두 심장 내 혈전 형성 빈도를 높이는 대표적인 색전원(embolic source)입니다.
반면
울혈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은 심박출량이 떨어져 전신 관류가 저하되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심장 내 혈전을 직접적으로 잘 만들거나 동맥 폐색을 일으키는 독립적 위험 요인으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심부전이 심방세동이나 심근경색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혼동할 수 있으나,
혼동 주의! 단독 요인으로는 급성 동맥폐색의 직접적 위험 요인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사지의 급성 허혈은 치료가 늦어지면 절단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응급 질환이므로, 심방세동이나 인공판막 같은 색전원을 가진 환자가 갑자기 사지 통증, 창백, 감각 저하를 호소하면 동맥폐색을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