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췌장염(severe acute pancreatitis, SAP)에서 복부 팽만, 소변량 감소, 기계환기 압력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복강내압(intra-abdominal pressure, IAP) 상승과 그로 인한
복강내고혈압(intra-abdominal hypertension, IAH)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징후는 IAH가 여러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조합입니다.
병태생리적 연결
중증 췌장염에서는 광범위한 염증 반응과 삼출액 저류, 장관 부종, 후복막강 부종 등이 복강 용적을 증가시키고 복벽 순응도를 떨어뜨립니다. 복강내압이 상승하면 횡격막이 위로 밀리면서 흉곽 용적이 줄어들고 폐 순응도가 감소합니다.
기계환기 중 기도압(특히 고평부압)이 오르는 것은 복강내압 상승이 호흡역학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동시에 상승된 복강내압은 신정맥을 직접 압박하고 신실질을 짓누르며, 심박출량 감소와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 활성화를 통해 신혈류를 떨어뜨립니다. 그 결과
소변량 감소(oliguria)가 나타납니다. 복부 팽만은 복강 용적 증가와 장관 부종의 직접적 표현입니다.
빈도와 임상적 의미
IAH는 중증 췌장염에서 흔하지만 경증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급성 췌장염 환자의
30~60%에서 IAH가,
15~30%에서
복부구획증후군(abdominal compartment syndrome, ACS)이 발생하며, 이는 높은 이환율과 사망률을 나타내는 중증도 지표입니다. IAH가 지속되는 경우 예후가 더 나쁩니다.
감별 포인트
| 보기 | 병태생리적 연결성 | 이 환자에서의 타당성 |
|---|
| 복강내압 상승 | 복부 팽만·소변량 감소·환기압 상승을 하나의 기전으로 설명 | 가장 타당함. 즉시 방광내압 측정 필요 |
| 간성뇌증 | 의식 변화·간기능 악화가 주 소견 | 제시된 징후와 직접적 연관 낮음 |
| 급성 저혈당 | 발한·떨림·의식 저하·빈맥 | 복부 팽만이나 환기압 상승을 설명 못 함 |
| 상부위장관 출혈 | 토혈·흑색변·혈압 저하·빈맥 | 소변량 감소는 가능하나 복부 팽만과 환기압 상승의 직접 원인은 아님 |
| 일시적 미주신경반응 | 서맥·저혈압·실신 양상 | 복부 팽만과 기계환기 압력 변화를 설명하지 못함 |
핵심! IAH는 신장, 폐, 심혈관, 중추신경계, 위장관 등 여러 장기에 동시에 영향을 줍니다. 복부 팽만이라는 국소 징후만 보지 말고, 소변량과 환기압이라는 원격 장기 지표를 함께 묶어 해석하는 것이 중증 췌장염 환자 간호의 핵심입니다.
혼동 주의! 소변량 감소만 보면 저혈량이나 급성 신손상을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부 팽만과 기계환기 압력 상승이 동반된 경우에는 복강내압을 반드시 측정해야 합니다. IAH는 수액 과부하와도 관련되므로 무조건 수액을 밀어넣는 접근은 오히려 복강내압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IAH의 진단은 방광내압 측정으로 이루어지며,
12 mmHg 이상이 지속될 때 IAH로 정의합니다. ACS는 IAP가
20 mmHg 이상이면서 새로운 장기 부전이 동반된 상태입니다. 중증 췌장염 환자에서는 입원 초기부터 일정 간격으로 복강내압을 측정하고, 상승 추세를 보이면 진정·진통, 위장관 감압, 복벽 순응도 개선, 수액 균형 조절, 필요 시 신대체요법이나 수술적 감압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