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다가 갑자기 중단하면 우리 몸의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이 억압되어 있어 부신에서 코르티솔(cortisol)을 충분히 만들지 못합니다. 이 상태에서 감염, 수술, 외상 같은 스트레스가 겹치거나 약물이 급격히 중단되면
부신 위기(adrenal crisis)가 발생할 수 있어요. 부신 위기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가 몸에 절대적으로 부족해져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입니다
[1][3].
문제에서 제시된 구토, 복통, 저혈압(
78/46mmHg), 저나트륨혈증은 모두 부신 위기의 전형적인 임상 양상입니다. 장기 스테로이드 중단이라는 병력이 결정적 단서이며, 이 환자는 이차성 부신기능부전(secondary adrenal insufficiency) 상태에서 부신 위기로 진행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부신 위기는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오진되기 쉬워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률이 높아지므로, 임상에서 반드시 빠르게 인지해야 합니다
[1][2].
부신 위기의 치료에서 가장 우선되는 약물은 즉시 정맥으로 투여하는 히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입니다. 히드로코르티손은 코르티솔과 동일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효과를 가지며, 부족한 호르몬을 직접 보충해 줍니다. 근거 자료에서는 부신 위기 환자에게
100mg의 히드로코르티손을 즉시 정맥 주사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보충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2][3]. 수액 공급과 함께 히드로코르티손을 투여하면 저혈압과 전해질 이상이 빠르게 교정될 수 있습니다.
혼동 주의! 부신 위기에서 저혈압이 있다고 해서 일반적인 승압제나 다른 혈압약을 먼저 쓰면 안 됩니다. 원인이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부족이므로, 히드로코르티손 보충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푸로세미드 같은 이뇨제는 저혈압과 저나트륨혈증을 악화시키므로 절대 금기입니다.
각 보기를 살펴보면, 레보티록신은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제이고, 프로프라놀롤은 베타차단제로 저혈압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푸로세미드는 이뇨제로 혈압을 더 떨어뜨리고 나트륨 손실을 증가시키며, 옥트레오티드는 주로 식도정맥류 출혈이나 말단비대증 등에 쓰는 약물입니다. 모두 부신 위기의 일차 치료제가 아닙니다.
장기 스테로이드 사용 환자에서 저혈압, 저나트륨혈증,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 중단이나 감량과 관련된 부신 위기를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부신 위기는 감염이 가장 흔한 유발 요인이지만, 스테로이드의 갑작스러운 중단도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1][2]. 따라서 이 환자에게는 수액과 함께 히드로코르티손 정맥 투여가 최우선 치료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Adrenal crisis: prevention and management in adult patients.일반논문Dineen R, Thompson CJ, Sherlock M (2019) · DOI: 10.1177/2042018819848218
- [2]
[Adrenal crisis].일반논문Burger-Stritt S, Hahner S (2017) · DOI: 10.1007/s00108-017-0307-z
- [3]
Update on adrenal crisis.일반논문Götz H, Amrein K. (2026) · DOI: 10.1016/j.bpa.2026.04.002
- [4]
Diagnosis and management of adrenal insufficiency.일반논문Lewis A, Thant AA, Aslam A, Aung PPM, Azmi S (2023) · DOI: 10.7861/clinmed.2023-0067